나루터

그늘 아래

낡은 배 한 척 쉬고 있다

뱃전엔 이끼 끼고

등 뚫려 물이 새고

허공만

한 아름 안고

우두커니 졸고 있다.



강물 따라

흐른 세월

함께 따라 늙어서

내 할 일 다 했으니

한 생애 내려놓겠다고

풍상의

육신을 삭이며

성자처럼 누워있다.

이근구·한국시조사랑운동본부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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