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리기 운동은 자치단체와 농협, 친환경 농업인 등이 나서고 있다. 그러나 농업인의 이익단체이면서 국민들의 식량을 떠맡고 있는 농협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96년부터 흙살리기 운동을 펼쳐온 강원농협(본부장 趙寬一)은 기반 조성기인 제 1단계(96∼97년)에 이어 도약기인 2단계(98∼2001년)를 올해까지 성공적으로 끝낼 계획이다. 내년부터 오는 2006년까지를 재도약기로 정해 친환경운동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 성과

올해 △친환경농산물생산 작목반 조직의 내실화 △친환경농업기술개발 보급 △생산자와 소비자에 대한 친환경농업 교육 강화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홍보 강화 등으로 정한 강원농협은 친환경농산물 생산작목반을 집중 육성하고 친환경농업 시범연구사업을 실시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유명무실하던 친환경농산물 생산 작목반 육성을 지원, 지난해 2천여개에 불과하던 작목반을 올해에는 2천150여개로 늘렸으며 농산물 품질관리지도를 강화하고 친환경농산물생산작목반 현황조사 등을 통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유기사료를 활용해 유기축산물을 생산하는 유기축산시스템 구축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 회원조합과 품목조합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업자재를 공급,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도 공동연구사업을 통해 오리농법, 과원 호밀재배, 천적이용 해충방제 등 25개 내외의 친환경농업 시험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순환농법 시범지구 조성사업도 추진중이다.

작목반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군단위 친환경농업 기술교육과 전문기술 위탁교육, 외부단체와 연계한 소비자교육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밖에 친환경농업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으며 농협직원과 농업인, 소비자 등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업에 대한 이해증진 활동을 꾸준하게 벌이고 있다.

강원농협은 올해까지 화학비료와 합성농약 사용량을 15% 감축한다는 목표로 작물양분 종합관리(INM)와 병해충종합관리(IPM) 실천기반 구축사업을 벌였다.

이 사업을 통해 토양환경개선과 토양자원정보의 전산화 및 활용체계를 확립했고 병해충 정밀예찰 네트워크 구축과 환경친화형 품종개발 보급 등을 이뤄냈다.

강원농협은 또 흙살리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토양분석에 의한 시비 처방을 확대하고 농협형 토양검정기 이용을 활성화하는 등 토양진단에 의한 시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을 통해 농업인들의 의식이 대전환을 이뤄 1㏊당 화학비료 사용량이 95년(438㎏)에 비해 올해까지 22.4%(340㎏) 감소하는 성과를 올렸다.

토양진단센터 확대로 회원조합의 토양검정 사업의 수익사업화를 이룩했으며 인산, 가리 성분이 낮고 고토가 함유된 저성분 비료의 공급을 확대했다.

또한 유기질비료 유통구조 개선과 공급확대로 지력증진을 도모하고 있으며 토양개량제 공급 확대 및 공급주기 단축으로 토양개량을 유도하고 있다.


■ 향후 계획

내년부터 시작되는 3단계 흙살리기 운동에서는 △토양의 대량분석 시스템 조기 구축 △흙살리기 운동과 우수농산물 생산 연계 △친환경자재 공급기반 구축을 통한 지력 증진 △시비개선에 의한 건강한 흙만들기 △흙살리기 운동의 범국민 운동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양의 대량분석 시스템 조기구축으로 과학적 시비를 유도할 강원농협은 토양진단센터와 토양검정실로 구분해 농업기술센터 수준의 기술력과 분석능력을 갖춘 농협 간이토양진단센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웃소싱 형태로 전문업체가 운영토록 하고 토양진단 센터별로 토양분석구역을 설정, 운영할 예정이다.

강원농협은 시비개선을 통한 양질미 생산유도, 질소 사용량 감축유도, 고토대 가리의 비율개선 추진을 통해 우수농산물 생산과 연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또한 지력을 높여 농약 살포량을 50% 이상 감축할 방침이며 질산염과 농약해가 없는 안전농산물 생산위주의 자재공급을 추진키로 했다.

토양개량을 위해서 4년마다 전 농지에 토양개량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겨울철 노는 땅에 대해서는 녹비작물 재배 확대와 토양의 물리성 개선을 위한 퇴비 등 유기질 비료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건강한 흙만들기의 하나로 시비처방서에 의한 비료사용 감축을 유도하고 복합비료의 성분량 조정을 통해 토양양분의 균형개선을 유도해 간다는 방침이다.

토양에 과다 축적된 인산, 가리성분의 토양축적을 방지하기 위해 인산, 가리성분이 낮은 복합비료로 대체하고 저인산 저가리비료를 집중공급, 저농도비료 공급비용을 2005년까지 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복합비료에 고토성분을 추가해 토양중 고토 함량을 1.2%에서 2%로 개선하고 인산을 용성인비, 가리는 썰포마그로 배합한 복비공급 등을 통해 토양개량을 유도할 계획이다.

매년 11월 9일을 ‘흙의 날’로 제정해 기념행사를 갖고 있는 강원농협은 흙살리기 운동이 범국민운동이 될 수 있도록 행사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흙살리기 상설홍보관을 운영하고 농협대학에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흙체험 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흙살리기와 관련한 홍보도 적극 펼치기로 했다.

강원농협 관계자는 “우리 농업은 영농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의 증가로 농업환경오염이 날로 심화되고 화학비료 사용량 증가에 따른 생산성 향상의 한계 등 현재 여러가지 난관에 부딪치고 있다”며 “농업의 기반 유지와 보전, 농업의 환경정화기능 극대화 및 환경저해요인의 최소화로 농업이 ‘국민의 생명산업’이 될 수 있도록 친환경 농업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陳鍾仁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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