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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사회

이영상 2012년 10월 16일 화요일
   
▲ 이영상

인제 원통장로교회 목사

얼마전에 아들의 이삿짐을 싣고 서울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섰다. 군데 군데 차들이 주차해 있는 좁은 길이었다. 나는 아들이 얻어 놓은 방에 차를 가까이 대기 위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였다. 그러나 옆에 세워놓은 승용차의 커버가 살짝 부딪히면서 상하고 말았다.주차해 놓고 커버로 씌어 놓은 차였다.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주인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커버에 적어놓은 번호로 전화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골목에 차를 주차해 놓으셨지요”

“예 그런데요”

“제가 실수를 해서 자동차 커버가 좀 상했습니다. 한번 오셔서 보시지요”

“아 그래요 제가 멀리 나와 있어서 저녁에 들어가서 보고 내일 전화 드리겠습니다“

다음날 전화가 왔다.

“저, 보니까 그렇게 수리비를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네요 괜찮습니다.”

전화를 받고나서 나는 마음이 놓였다. 사실 나는 은근히 걱정을 하였다. ‘사고를 확대해서 많은 보상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에 좀 불안해 했었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나는 전화하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 오랫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소통이 안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감추려하고 피하려고 한다. 잘못을 했으면 솔직히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해야 하는데 그것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남에게 피해를 주었으면서도 사과 한 마디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속된 공동체에 수 없이 피해를 입히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사람이 있다. 소통이 닫혀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 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소통을 위하여 두가지를 꼭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하나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을 하고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인격에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무엇보다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른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용서를 구하는 것이다. 잘못을 인정했으면 그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소통이 이루어지고 우리 사회가 더욱 밝아질 것이다.

요즈음 사회가 어둡다. 연일 끔직한 일들이 일어난다. 이 사회에 종교시설도 많고 관심도 많은데 사건 사고는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두렵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관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사회를 만들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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