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열

레포츠 부장

국내 최대의 스포츠무대인 제93회 전국체육대회가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이번 체전에서 강원선수단의 등위는 종합순위 9위.

올해 첫 세종시의 합류로 그동안 전국 16개 시·도의 경합에서 17개 시·도로 늘어난 체전에서 도체육회는 선수단의 규모 등을 감안해 당초 목표를 한자릿수 9위 이상으로 잡고 출전, 목표를 달성했다.

전국체전은 각 시·도가 고등부에서 일반부에 이르기까지 집중 육성중인 각 종목별 ‘한해농사 마무리의 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개인과 단체종목에서 선수 개개인의 선전은 고장의 명예를 드높인 스타로 대접받는가 하면 실업팀 스카우트 대상과 프로무대 진출 등 좀 더 나은 무대진출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인구 면에서 열세인 도가 전북, 전남 등을 따돌리고 달성한 종합순위 9위에는 주인공들인 도대표 남녀선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체전을 위해 그동안 훈련으로 필드와 트랙위에, 매트위에, 굵은 땀방울을 쏟아 부은 선수들의 맹활약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특히 종목별 선수단의 정상정복을 위한 도전은 강원체육의 저력을 보여주는 선수와 지도자간 합작품이었다.

이런 가운데 강원역도의 올 체전 ‘10연패 및 통산 20회 우승도전’은 미완이기는 하지만 ‘위대한 도전’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자타가 공인하듯 강원역도는 전국체전에서 지난해까지 9연패 달성과 통산 19회 우승의 기록으로 최강의 실력과 함께 한국체육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 전통을 이어받아 올 체전에서 종합우승 10연패 달성과 함께 통산 20회 우승고지에 도전했으나 아깝게 실패, 성공신화는 내년체전에 기약하게 됐다.

이 같은 도전은 강원체육사에 일찍이 없었던 사례로 지난해까지만의 19회 종합우승 기록만으로도 42개 정식종목 가운데 유일한 기록이 되고 있다.

강원역도의 라이벌은 전국체전 종합순위 1위 11연패를 기록한 ‘공룡’ 경기도다.

종합 순위는 선두를 달렸지만 역도종목에서만큼은 강원도를 감히 넘보지 못할 정도로 강원역도는 강원체육의 상징이자 강원체육 저력의 산실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해왔다.

골리앗과 다윗에 비유될 정도의 경합장에서 강원역도는 강원인의 순수열정이 녹아든 끈기로 실력을 쌓고 쌓아 금자탑을 쌓아 올린 것이다.

금자탑 뒤엔 아픔도 있었다.

선수발굴과 육성, 우수선수로서의 골격이 갖춰지면 타 시·도로 유출되는 아픔도 뒤따랐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정상기량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강원역도의 저력과 위대성이 있는 것이다.

이제 강원역도의 위대한 도전은 다시 시작됐다.

통산 19회 우승으로 전국무대를 호령하며 무쏘의 뿔로 묵묵히 혼자 걸어가는 뒷모습의 듬직함을 보라.

강원체육이 열악한 도세를 극복하고 우위에 있는 시·도를 넘어 한자릿수 등위에 도전, 땀방울의 결실을 맺었듯 강원체육에 중추역할을 하고 있는 강원역도의 통산 20회 우승 도전은 강원인의 또 다른 도전이기에 박수를 보낸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