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선

원주시의원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는 시기가 성큼 다가왔다.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말까지는 전열기 사용이 많아 전기 사용량이 급증할 경우 정전사태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 높고 커지는 시기이다.

지난해 여름 우리는 처음으로 블랙아웃(Blackout, 대규모 정전사태)을 경험하면서 전기의 소중함을 실감했다.

전력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국 동시다발적인 블랙아웃이라는 점에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초유의 사태는 전력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비전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전력거래소가 순차적으로 지역별 순환 정전을 시행하면서 발생했다. 암흑천지의 차원을 떠나 우리 생활의 모든 것이 마비되는 지경에 처했었다.

급작스런 정전으로 전국 곳곳의 엘리베이터에 3000여명이 갇히고, 2800여곳의 신호등이 꺼져 아찔한 상황이 지속되고, 200만 가구의 전기가 끊기면서 양어장과 수족관의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고, 음식점·상가와 중소기업의 업무가 마비되는 등 피해를 경험했다. 정부는 이날 블랙아웃으로 620억원 상당의 금전적인 피해를 가져온 것으로 추산했다.

전력은 모든 사회 인프라와 산업활동의 기반으로 전력부족은 사회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산업 생산성 저하와 제조업의 해외 이전 등 심각한 피해를 유발한다.

특히, 본격적인 추위로 올 겨울 전기사용이 급증할 경우 지난해 여름에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가 또 다시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우리가 올 겨울 전력수급 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정부가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공급과 수요측면에서 대책을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 남은 선택은 하나밖에 없다. 관건은 에너지절약이다. 전력수급위기 사태는 지자체와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 전환과 절전의식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작년 블랙아웃 사태를 겪으며 정전이 얼마나 큰 경제적 타격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 시키는지 경험했다.

전력수요가 많은 전력피크 시간대에는 전기장판, 전기온풍기 등 전열, 난방기구 사용을 자제하고, TV, 컴퓨터, 충전기 등은 사용시간 외에 플러그를 뽑아 두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곳의 조명은 완전 소등하고, 실내 적정온도를 20℃ 이하로 유지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절전의 생활화는 당장의 전기요금을 아끼는 것과 더불어 국가 경제와 산업을 지키는 소중한 일이다. 겨울철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성숙한 시민의식이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당장 전열기의 온도를 낮추고, 불필요한 플러그를 뽑자.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