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장희

영월군의회 의원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귀중한 생명 산업을 지키는 농업인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제정된 날이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농업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300만명 이하가 되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농업인구는 줄고 있지만 농업의 가치는 더 커지고 있다. 국민들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소득이 향상되니 안전하고 몸에 좋은 먹을거리를 더 많이 찾는다.

농촌의 현실은 어떤가. 영농작업은 기계화가 많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인력으로 해야 하는 농작업이 많다.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힘이 많이 든다. 힘이 들면서 소득이 낮으니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난다. 남아있는 사람들도 연세가 많다. 대부분 농촌이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노인들이다. 요즈음 비교적 젊은 은퇴 직장인이 제2의 인생을 농촌에서 보내려고 농촌을 찾는 숫자가 늘고 있다고 한다. 대단히 희망적인 현상이다.

우리나라는 수출산업으로 경제발전이 되었다. 앞으로도 수출이 국가 경제발전의 근간이 될 것이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세계 여러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FTA체결하는 나라가 더 늘어날 것이다. 관세 등 무역장벽을 낮추거나 없애니 수출이 늘어난다. 한·미 FTA가 발효된 후 수출이 자동차 31%, 석유제품42%가 증가했다고 한다.수출만 늘어나는게 아니라 수입도 늘어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지만 농산물 수입도 크게 늘어 났을 것이다. 과일가게마다 수입 과일이 많이 보이고 있다. FTA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산업은 농업이다. FTA를 체결한 대부분의 나라가 우리나라보다 농업여건이 좋아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같이 수입농산물로 피해를 보는 농업을 바라 보고만 있어야 하겠는가. 당국에서는 다각도로 피해 대책을 위한 시책을 펴고 있지만 대다수 농업인들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농업은 생산기반이 무너진 후에 일으켜 세우기 힘들다. 하루라도 빨리 FTA로 피해를 보는 농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지원에 필요한 재원은 FTA로 무역 이득을 보는 산업에서 마련해야 한다. 법적인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하는 것 같은 보도가 있는데 농업인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농업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나 선박 같은 제조업과 다르다. 토양과 물, 공기, 햇빛이 있어야 한다. 거기다 농업인의 영농기술과 노동력이 함께 해야 한다. 자연과 동업(同業)을 하는 게 농업이다. 고기를 생산하는 가축도 사료는 재배 해야 얻을 수 있다.

국민들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농업. 농업을 지키고 있는 농촌과 농업인. 어려운 농촌에 활력을 주려면 도와주어야 한다. 농업생산시설을 갖추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비닐하우스,축사 등 생산기반시설 현대화와 확충에 지원이 집중되어야 한다. 농기계도 임대사업을 하고 있지만 영농에 필요한 농기계 종류가 다양하다. 농가가 농산물 생산에 필요한 농기계는 지원을 해서 갖추도록 해야 한다. 다양한 농기계가 보급되어 기계화율이 향상되면 젊은이들이 농촌으로 더 많이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

농업인들 대다수는 한해농사를 지어서 기반시설을 갖추는데 투자하면 생활에 쓸 돈이 없다. 자연히 삶의 질이 떨어진다.

농업인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해야 한다. 농업은 다른 산업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특별법을 만들더라도 무역이득이 농업에 투자되어 농업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요즘 대권 주자들이 자주 쓰는 경제 민주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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