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가

발스레 하면

먹음직스럽다고

홀랑 따먹고



젖소가

젖이 탐스러우면

젖알이 한다고

송아지처럼 마시니 얄밉다



가을 잎새

불스레 하면

단풍이 곱스럽다고

야단스레 추어주고



인간이

늙수레 하면

인풍(人楓)을 몰라보니

곱배기 얄밉다



만상은

대를 이으려 하고

가을은

자연의 잔칫날인데



맛있다고

예쁘다고

마구 먹고 소유하려한다



자연의 본성을 몰라주니

체(滯)하고

벌 받아도



이를

누구탓 하고

어디에다 하소연 할고

이규희·강릉시 초당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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