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디곱던 단풍이

붉디붉은 잎새가

골골 틈새까지

색동옷 고름 매어 주더니



가을바람

살살 꾀임에

슬슬 넋이 빠져나가



하늘의 선물

어디다 벗어 두고

나무는 나무대로

산천은 산과 강대로

몰라라 돌아눕는고



나무가 불러도

산새가 붙들어도

어이 그리 매정하게

대꾸도 없이

굽이를 쉬 돌아가는고



만추에

노랑 잎새하나

물등에 업혀

시쭉새쭉

꼬리 요리조리 치며 떠나가는가



연지곤지 찍은

붉그레한 고운얼굴

이제 떠나가면

언제나 다시 만나려나

지은숙·강릉원예농협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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