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해 안내방송에 따라주세요" 호소

 "제발 안내방송에 따라주세요"
 6일 오전 6시 30분 폭우로 고립된 지역의 야영객 구조활동 현장에 출동했던 인제경찰서 기린파출소 金奎錫경장(34)은 야영객 구조를 도우면서 은근히 화가 치밀었다. 분명히 솔밭 밖으로 빠져 나온 것으로 확인한 이들이 또다시 그장소에 들어가 구조를 요청했으니 화가 치밀 수 밖에.
 경찰의 안내방송에 일단 솔밭 건너편으로 나왔던 2명의 여성 피서객이 계곡물이 순식간에 늘어난다는 기초 상식도 없이 문단속을 하러 다시 건너간 사이 솔밭을 끼고 양쪽으로 흐르던 하천이 밤람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들 야영객들은 계곡의 특성도 모르는채 무조건 물과 가까운 곳에서 야영을 하기 때문에 폭우가 쏟아질 경우 고립되기가 일쑤다. 일부 야영객들은 폭우가 쏟아져 물이 텐트 가까이 차올라 와도 설마하는 기분으로 경찰이나 공무원들의 통제를 무시해 버려 더 큰 사고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텐트 속에 있으면서도 30분간이나 사이렌을 울려대고 확성기로 목이 터저라 불러대도 코빼기도 안보이는가 하면 철수 안내에 오히려 짜증을 내며 "내몸은 내가 알아서 하는데 당신들이 왜 간섭이냐"는 식으로 대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말문까지 막혀버린다.
 金경장은 "지역의 특성을 잘 아는 경찰관이나 공무원들이 위험을 미리 알고 대피를 권유할 때는 반드시 따라주었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鄭然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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