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다.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최고의 자리에 설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꿈의 실현무대로 불림은 물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에 사람들은 환호한다.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 덕에 오디션이 지향하는 가치 ‘건강한 경쟁’과 ‘차별화된 실력’이 우리사회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즉 경쟁은 사람을 피폐시키는 일이 아니고 더 나아가겠다는 동기와 실천의지를 부여하는 일임이 우리사회 통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와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능력주의로 무한경쟁 체제인데 교육이 그렇지 못하다면 비효율은 둘째치고 순응해야만 하는 부모는 불안하다. 준비가 부족한 아이들이 치열한 시장에 내보내졌을 때 겪어야만 하는 좌절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능력주의 사회가 존속되는 한 학교는 경쟁력 확보의 지식 교육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다. 공병호 박사는 교육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산업에서 ‘차별화와 경쟁 혁신’의 개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교육이 이를 애써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교육평등의 수혜자는 누구일까? 평등이라는 명분으로 몇년째 아이들의 시험에 민감한 강원도 진보성향 교육감을 보면서 드는 의문이다. 교육수장의 단견은 경쟁력 확보를 막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결정적 시기’ 상실이라는 후유증을 남길 수도 있다. 결국 모든 아이들이 평등화의 수혜자가 아닌 피해자일지 모른다는 말이다. 대세적 흐름을 강원도만 거부하고 산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 경쟁에서 뒤처져 있음을 시인하는 것 같기에 하는 소리다. 어떤 가치관으로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접근해야 현재는 강원도에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강원도를 벗어날 아이들이 감사해 할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지 교육수장은 이 부분에 깊은 성찰을 해야 마땅하다. 교육학자 이종각교수는 ‘교육이란 공부 잘하는 아이는 더 잘하게 보통 아이는 잘하게 못하는 아이도 따라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평등’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포함하여 많은 부모가 불안하지 않은 교육도 필요하다. 그게 수장의 일이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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