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덕영

한국무역협회 강원지부장

오는 12월 5일은 무역의 날이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했고 세계 9대 교역국으로 올라선 이 날을 기념해서 올해부터는 무역의 날을 12월 5일로 변경했다. 올해 들어 세계 경기가 나빠지면서 비관적인 예상도 있었으나 하반기 늦게나마 수출이 회복되면서 다시 무역 1조달러가 달성될 것 같다.

올해 강원도 수출을 돌이켜보면 일단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올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여왔고 10월 수출도 약간 감소하였으나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수출이 사상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이었음을 감안할 때 선전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강원도 수출도 올해 20억달러를 넘어서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강원도 수출이 최근 10년 동안 매년 20% 이상 성장해온 결과이기도 하다. 16개 지자체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며 금액상으로는 2002년 3억7000만달러에서 올해 20억달러까지 16억달러가 증가한 것이다.

20억달러는 올해 강원도 수출 목표 달성이라는 의미 이상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우선 수출유망기업을 선정해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육성하여 수출 1000만달러 이상의 중견기업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글로벌사업단을 출범시켜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강원도의 수출진흥 의지가 표출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무역인력 부족, 수출물류비 부담과중 및 해외바이어 확보애로 등의 여러 가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출을 위해 동분서주해온 강원도 수출기업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야말로 강원도 수출증가의 일등공신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본다.

강원도 수출업체들은 국내외 여건이 당장 어렵다고 해서 수출품목이나 수출국을 함부로 바꾸지 않는다는 것을 그동안의 수출현황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2004년부터 합금철, 자동차부품, 시멘트, 의료용전자기기, 주류 등 5대 품목이 강원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수출 효자 품목들이다.

특히 일부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 예상치 못한 품목이 증가하여 균형을 잡아주는 사례가 여러번 눈에 띄었다. 합금철이 감소했을 때 철구조물과 기계류가 수출되거나 주류 수출 감소때 중고차가 그 감소분을 메꿔주고 있는 것이 그 예다.

이와같은 사실들을 볼 때 강원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대기업이 거의 없고 제조업 여건이 열악하며 항만 도로시설 부족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여건속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낳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들어 소위 강원도 3대현안 등 강원도가 시급히 해결하거나 정부 차원에서 조속한 지원이 필요한 난제가 있음에도 수출은 여전히 강원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흐트러짐없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하겠다.

과거에는 무역협회나 코트라 이외에 지자체나 중기청, 중진공 등 유관기관들이 수출지원 업무를 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대다수 기관들이 본연의 고유업무와 함께 해외마케팅까지 업무범위를 확대하면서 수출기업들에게 다양한 지원은 물론 자금까지 포함되면서 수출여건이 크게 좋아진 것도 사실이다. 한마디로 수출기업들은 과거보다 훨씬 나아진 지원들을 선택해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올 한해 강원도 수출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활력을 잃었을 때 굳건히 증가세를 보인 것은 강원도 주요 수출품목의 특이성 효과에 힘입은 점도 없지 않으나 사실 앞서 언급한 강원도 전체의 위기 극복 노력의 결과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12월 5일 서울에서 무역의 날 행사를 치르는 것과 별도로 강원도에서도 12월 11일 강원 무역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이날 도지사가 직접 참석하여 강원 수출비전을 선포하게 된다. 민과 관이 다시 한번 협력을 결의하여 오는 2020년 강원 수출목표 150억달러 조기 달성하자는 취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강원도가 올해 보여준 다양한 수출지원 시책이 내년에도 지속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산업경제진흥원, 중기청, 중진공, 테크노파크, 의료기기협회 등도 중소기업들의 해외마케팅 지원을 가속화할 것이다. 무역협회도 당연히 동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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