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경표

동해문화원장

오는 16일은 동해문화원이 개원한지 30년이 되는 가슴 벅찬 날이다.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30년의 험난한 길을 걸어오면서 향토 문화의 뿌리를 내리며 괄목할 만큼 성장 발전해 왔다. 이런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문화의 창달과 발전을 위한 새로운 30년을 향해 열과 성을 다하여야 하는 사명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동해시는 1980년 4월 1일 구(舊) 명주군 묵호읍과 삼척군 북평읍을 통합해 신생시로 탄생되었기 때문에 두 지역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상당한 이질적인 요소들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어엿한 시(市)로 태어난 이상 이질적인 것도 가치 있는 향토의 독특한 문화 자원이기에 융합과 전승 발전시킬 구심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지역의 뜻 있는 인사 열한 분이 모여서 동해문화원 창립을 결의하고 중앙에 건의하여 1982년 11월23일 문화공보부장관의 설립인가를 받고 그 해 12월 16일 역사적인 첫발을 옮기며 개원하였다.

돌이켜 보면 개원 초기의 어려운 여건과 환경을 극복하면서 초대 문화원장부터 8대 원장에 이르기까지 문화가족이 혼연일체가 되어 문화원의 역량 강화와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나갔다.

그동안 청사를 두 번이나 옮겼으며 동해 문화의 정체성 확립을 위하여 향토사록 13 집까지 발간하였고 1998년 9월 19일 문화관광부장관의 지정을 받아 개교한 문화학교는 22개 반 560명의 수강생들이 자아실현을 위해 갈고 닦은 소중한 작품을 모아 매년 서화전시회와 예악발표회를 열어 왔으며 지난 11월 28일 동해문화원 개원 30주년을 기념하여 열여섯 번째 종합예술전을 개최했다. 이런 문화 활동이 헛되지 않아 망상괴란농악이 2007년도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최우수상 수상, 2010년에는 대한민국문화원상(향토문화부문) 수상, 문화원 사물놀이팀이 2005년과 2012년 강원도사물놀이경연대회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제 동해문화원은 30년의 고개를 넘어 2013년은 새로운 30년 즉 개원 60년이라는 이순의 산(山)에 도전하는 원년(元年)이므로 심기일전하여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난제를 헤쳐가기 위해서는 더 강인한 힘을 기르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원년에 임하면서 보다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는 첫째, 이미 수립한 동해문화원 육성발전 5개년(2012-2015) 기본계획을 연도별로 내실 있게 추진함으로써 문화진흥 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해야 한다.

둘째, 동해 문화를 꽃 피울 새로운 전당(殿堂)이 될 동해문화원 신청사를 내년 4월에 착공하여 2014년 10월에 완공하여야 한다.

셋째, 개원 이후 문화원이 걸어온 30년 역사서의 편찬과 향토사록 14집이 될 두타산 민속지 발간 등 정체성을 확립함과 아울러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제고한다.

넷째, 200년 전부터 전승되어온 지역의 독특한 민속극인 북평원님놀이의 원형 재연 (再演)으로 민속적 가치를 높이고, 언론에 보도된 묵호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애환이 서려있는 묵호등대마을 논골 담길(벽화마을)을 세계적인 명소(名所)로 가꾼다.

다섯째, 내년 7월 제18회 강원도사물놀이경연대회와 10월의 제25회 강원도민속예술축제를 우리 시에서 개최하게 되어 향토민속의 발전 전기가 되도록 하고 수평선 축제, 오징어 축제, 동해무릉제를 시민 화합의 한마당 축제로 승화 발전시켜야 한다.

여섯째, 문화 창달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문화진흥을 위한 공모사업을 비롯한 주요 사업들을 매년 알차게 추진하여 문화의 시혜가 고루 퍼지도록 한다.

땅속의 씨앗이 자기의 힘으로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와서 성장하기까지 외부의 영향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발전하기에는 각계의 성원과 협력이 절실하며 더구나 모든 일의 성패(成敗)는 그 일을 추진하는 사람의 사고(思考)와 자세에 달려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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