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블클린 검찰청 부장검사 丁範鎭 고국 방문

 전신 마비 장애를 딛고 미국 뉴욕 최연소 부장 검사에 오른 丁範鎭씨(35·미국명 알렉스 정)가 드라마 보다 더 극적인 삶을 그린 자전에세이'밥 잘 먹고 힘센 여자를 찾습니다'(중앙 M&B)를 펴내고 고국을 찾았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MBC ‘다큐멘터리 성공시대’해외특집으로 방송된 ‘뉴욕 브루클린 검찰청 부장검사 정범진’이 바로 丁검사로 이번 고국 방문을 맞아 8일 KBS '아침마당'을 통해 또 한차례 전파를 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丁검사의 아버지 丁奎東(69·춘천고 24회)씨 고향이 춘천이며 누나가 원주에 살고있어 강원도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76년 아홉살 때 미국 이민길에 오른 丁검사는 어깨 아래부터 전혀 감각을 느낄 수 없는 중증 장애인. 176㎝의 키에 건장한 체력을 자랑하던 丁검사는 조지 워싱턴 대학 법과대학원 시절인 지난91년 6월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용변 조차 혼자 처리하지 못하는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실의에 빠져 자살을 꿈꾼 적도 있으나 뉴욕의 한 공동묘지에서 ‘한 평도 안 되는 관 속에 영원히 누워 있는 것보다는 휠체어를 타고라도 넓은 세상을 돌아다니는 게 훨씬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깨달음으로 곧 현실을 받아들였다. 92년 9월 다시 공부를 계속해 1년만에 졸업과 동시에 미국 사법시험에 합격, 뉴욕 브루클린의 검사가 됐다.
 이후 재판에서 24연승을 거두며 최연소 부장 검사에 올랐다. 뉴욕 한인 대학 동문 총연합회가 제정한 제1회 차세대 지도자 상과 파타키 뉴욕 주지사의 공로패를 수상.
 19일까지 고국에 머무르는 동안 춘천을 방문하고 싶다는 丁검사는 "엄청난 액수의 치료비는 물론 장애인용 컴퓨터, 전자동 휠체어, 집에서 쓰는 침대, 그리고 등하교용 차량과 12시간 간병인까지 붙여 주기까지 한 미국 장애인복지제도 덕분에 오늘이 가능했다"며 "모든 것을 장애인 자신이 알아서 해야하는 열악한 국내 복지제도가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朴美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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