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형

도선관위 사무처장

우리나라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각 정당에서는 열과 성을 다해 국민을 더욱 행복하게 살게 해주겠다는 약속들을 내놓고 있지만,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는 사생활 등의 폭로 또는 트집, 단일화 분위기 등으로 정책과 공약대결은 뒤로 밀린 듯해 아쉬운 감이 있다.

그래도 유권자들에 의한 선택의 날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으며 우리는 이들 후보자 중 누군가에게 앞으로 5년간 국정운영을 맡겨야만 한다.

최근 중국·러시아·일본·북한 등 주변 국가들의 권력지형이 바뀌고 있으며 자국의 이기주의가 팽배해 경제·영토·안보 등에서 발생하는 난제들을 슬기롭게 풀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통령 업무 중 그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는 것이 없겠지만 무엇보다 내부적인 경기회복 및 경제 활성화 정책이 청년실업 해소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좀 더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급선무라 하겠다. 이에 대한 불만이 국민들 사이의 계층·지역·세대 심지어 이념 간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 모두는 밝은 희망의 빛을 던져줄 스마트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어느 지도자를 선택하는가에 따라 경제정책·복지정책·외교정책 등이 달라져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고, 우리의 미래도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헌법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고 선언하고 선거권을 국민의 기본권으로 규정한 것은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모두 인식은 하고 있지만 거듭되는 대통령선거시마다 도내 투표율은 계속 하락(제14대 81.5%, 제15대 78.5%, 16대 68.4%, 17대 62.6%)하는 추세에 있다.

최근 거의 매일 각종 언론 및 여론조사기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유권자의 투표 의향률 조사결과에 의하면 올해는 적극 투표 의사층이 80∼82% 내외로 약간 줄어들거나 거의 비슷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선거일이 임박하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고조되지 않아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선관위의 입장에서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래도 다행히 유권자들의 투표참여 의사가 지난 제17대 대선 당시 같은 기간 조사결과(67.0%)보다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그대로 실제 투표 참여율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도 한다. 축제는 참여자가 많아야 축제다워지며 민주주의의 축제인 선거가 성공리에 치러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선거처럼 예측불허의 오차범위 내 접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에서는 부동층 유권자가 대세를 결정 지을지도 모른다.

지금 각 유권자 가정엔 선거관리위원회가 보낸 후보자의 홍보물이 배달돼 있을 터. 후보자 홍보물에는 각 후보들의 인적사항과 재산상황 및 병역사항, 최근 5년간 세금납부·체납실적 및 전과기록과 공약 사항 등이 게재돼 있어 각 후보의 면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이번 선거는 조직보다는 TV, 인터넷, SNS 등 미디어 중심으로 선거전이 전개되는 등 과거와는 다른 특수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아직 후보자를 정하지 못한 유권자는 16일 마지막 TV토론회와 후보자에 관한 사소한 내용까지 쉽게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의 TV·인터넷 등을 통해 후보자를 비교, 결정해야 한다.

물론 TV토론회 무용론이 대두되고, 경제 민주화·복지확대 등 일부 정책에 있어 닮은꼴이 많아 후보자간 뚜렷한 차이점이 없는 분야도 있지만 그 외의 정책과 철학, 비전 제시 등에 있어 꼼꼼히 살펴보면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무릇 주권자로서의 국민의 힘은 선거에 참여하는 데서 발휘된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우리 사회는 돌아간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선거에 불참하는 것은 우리들의 앞날에 대한 방관자이자 대표자를 선택하는 신성한 권한을 아무한테나 전가하는 대책 없는 행동이다. 폭로로 얼룩진 막말 공방의 선거과정 속에서도 우리 유권자들은 이성과 판단력을 잃지 않는 냉철한 가슴으로 반드시 투표에 참여, 대선 후 펼쳐질 새로운 정치를 기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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