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寧越】 지난 폭우로 영월읍 하송리 저지대가 침수 피해를 입은 것은 시행중인 능동천배수펌프장의 늑장 공사에다 펌프장 시설이 제때에 설치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월군에 따르면 강물이 역류해 발생하는 하송지구 침수 피해를 항구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지난 96년부터 한강수계 치수사업으로 국비 248억여원을 들여 하송리 쓰레기 매립장 인근에다 배수펌프장 1식을 비롯해고지 및 저지배수로 5.16km구간 설치공사에 들어 갔다.
 그러나 완공 목표일인 2001년이 훨씬 지난 이달 현재 140억여원만을 들인 해당 공사는 공정률이 40%에 불과, 펌프장 시설 설치는 엄두도 못내고 고지 배수로 850m, 저지 배수로 1.27km 등 모두 2.12km의 배수로 설치에 그치고 있다.
 특히 영월군은 그동안 배수로 설치에만 사업비를 투자해 정작 폭우에 따른 내수 처리나 강물 역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펌프장 시설 설치 공사는 내년쯤에야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 사업을 거꾸로 추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초 설계상에 나타난 펌프장 시설도 90억여원이 소요되지만 고지를 제외한 동강제방 인근 저지대만을 대상으로 펌핑하는 것으로 돼있어 반쪽 공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펌프장이 우선 설치돼 가동됐더라면 이같은 엄청난 재산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설계 변경을 통해 하송지구 전체를 펌핑하는 펌프장 시설이 우선 설치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예산확보가 여의치 않아 사업추진이 늦어졌으며 앞으로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저지와 고지 전체를 대상으로 펌핑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폭우로 하송지 저지대가 침수돼 주택 103가구와 주공2-3-4차아파트 1천174가구를 비롯해 농경지 12ha가 물에 잠기거나 고립되는 피해를 입었다.
  房基俊 kjb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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