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고마운 게 하 많다지만

더 고맙고

더 감사한 게 있다



옛 할머니

어머니들의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있었다.



아이 업고

양손에 짐 들고

더 옮기려할 때에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 하나 있다



새해는 뱀의 해

뱀이 앉아 독을 뿜으며

어떤 고난도 넘길 수 있는

의욕이 왕성한

만능 똬리의 해이다



지금은

우물도 물동이도 사라져

똬리는

까마득 옛얘기 되었지만



옛아낙네들의 정든 벗이요

눈물의 손수건이요

추억의 향수이다



세상이

무상(無常)하다 하여도

똬리는 영원한 삶의 흔적



뱀은

다산(多産)과 똬리는

뱀의 영명한 사도(師道)이며

은연중에 교훈



똬리는

우리 배달인의 삶의 도전이요

퇴색 않는 삶의 역사요

아낙네들의 한이 서린 일상임을



이규희·홍천군 홍천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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