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뜨던 해
늘 보던 해인데
뭣이 다르길래
동해로 동녘으로 모여 드는가
한해가 시작하는
첫 햇덩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지평선인가
해평선인가
아니면 곤붕(鯤鵬)이 물어 오는걸까
찬란한 빛
황홀한 떠오름
그 신비
저 한아름 햇덩이에
무엇이 알알 차 있을까
아마도
저 햇덩이엔
자연의 일년 살림살이
인간의 갖가지 소망이
부글부글 뭉처 있을 듯
저 차디찬 바다에서
아기 햇덩이가
어이 폴속
연꽃같이 의연히 떠오를까
왜 이럴까
저 햇덩이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다
지구촌에 곳곳
음지를 찾는
따스한 감은(感恩)
저 아기햇덩이가
새 희망이요
새해 모든 것을 품을 듯 하여
최동희·동해 바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