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장근

영월기상대장

강원도 전역이 백설의 겨울축제 향연으로 물들고 있다. 평창송어와 인제빙어·화천산천어축제 등등의 겨울 별미가 우리들을 유혹하고 있다. 또 겨울의 맛을 느끼려면 호사스럽진 않아도 식탁을 빛낼 도루묵찌개와 양미리구이는 미식가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특히 속초항에는 겨울이면 파시가 선다. 어선에서 막내린 그물에서 양미리와 도루묵을 떼어내고 그곁에 10여동의 포장마차에서 동해의 짭조름한 갯내음을 맡으며 연인과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은 실로 낭만적인 한폭의 수채화일 것이다.

한때는 오지로 알려졌던 정선군이 자랑하는 강원랜드와 하이원리조트, 그리고 식객의 무대인 운암정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월 기상대가 있는, 단종의 한이 굽이굽이 서려있는 때묻지 않은 영월읍 동강둔치에서도 지난 11일 ‘영월 동강겨울축제’가 막이 올라 2월 3일까지 대장정을 시작했다.

특히 북극의 설원을 누비는 썰매개 6마리가 한조가 되어 눈망울 초롱초롱한 어린이들을 싣고 동강변 은백색 설원을 경쾌하게 내달리는 모습을 보면 장엄한 사계절의 순환, 특히 겨울, 그 중에서도 설경에 경외감을 문득문득 느낀다.

여러분들은 겨울 풍경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는가? 구세군 자선냄비와 눈 속을 파헤치며 민가로 내려온 멧돼지, 깃을 바짝 세운 바바리코트를 입은 연인들 등등. 우리 강원도민들은 올해 평창스페셜올림픽과 2018 동계올림픽을 연상하며 한껏 들뜬 설레는 축제분위기에 겨울이 되면 더욱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기후변화 원인인 북극 진동과 태평양 엘니뇨의 영향 탓에 최근 우리나라에 불어닥친 한파로 겨울을 만끽하고 즐기기는커녕 추위와 배고픔으로 더욱 힘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겨울을 따뜻한 풍경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운 사람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이웃과 함께 한다면 이번 겨울은 더욱 따뜻한 겨울풍경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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