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는 ‘자수성가한 사람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어떤 일이든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말이니, 한 나라를 경영하는 일에서는 충신을 누구로 두어 협력하여 일을 하느냐가 성공과 실패의 관건이 된다. 리더십에서 감성과 섬김이 강조되고 소통이 중요하게 인지되는 것도 관계가 중요함을 인식한 때문이다. 어차피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니 인사가 만사일 수밖에 없는 것이 시공을 초월한 진리이다. 주역에는 ‘이인동심 기리단금 (二人同心 其利斷金)’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사람이 마음을 합치면 그 예리함으로 쇠도 자를 수 있다는 말이니 리더에게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식별해 활용하는 일이 자신의 일 성취여부의 열쇠인 셈이다. 율곡은 동호문답에서 ‘명군(名君)과 현신(賢臣)이 서로 신뢰하고 협조할 적에 그 나라에 혁혁한 공이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런 현신을 선별하는 일이 참 쉽지가 않은데 문제의 초점이 있다. 당선자가 장고 끝에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참모 물망에 올랐다 싶으면 봇물 터지듯 터지는 결격사유들이 참인재를 골라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입증한다. 공자는 ‘지(知)란 지인(知人)’이라고 말한다. 즉 참된 지혜는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이라는 말인데 리더의 안목 즉 선별지혜가 딸리는 것인지 그렇게 인재가 없는 것인지 아니면 검증시스템이 너무 까다로운 것인지 요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적격 논란 검증 과정이 뜨거운 감자였다.

박근혜 당선인이 인수위에서 민생문제를 언급하며 ‘아무리 좋은 구경을 간다 해도 신발 안에 돌멩이가 있으면 다른 얘기가 귀에 들어올 리 없다’고 말했다. 신발 안의 돌멩이란 너무나 확실한 장애물로 멀리 가기 위해 제거해야 할 영순위 과제이다. 아마도 당선자의 말은 선결과제부터 반드시 풀어야 전진할 수 있다는 말일 것이라 짐작된다. 인재등용도 마찬가지이다. 의혹 많은 인재 즉 신발안 돌멩이를 해결하지 않고 가면 오래 못갈 것이고 간다하더라도 경쟁력이 떨어질 것임이 분명하다. 스스로 돌멩이인지 아닌지 판단해 진퇴를 결정해 주기 바라는 것은 과도한 욕심일까? 새 출발에 짐이 되어서야…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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