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재 현

눈 내리는 창가에 앉아
회색빛 하늘을 바라보는 날은
누군가와 관계 맺고 싶다
 
실오라기 하나 가 닿을 데 없는
인연,
그 인연의 끄나풀 하나를 만들고 싶다
 
아무에게도 강요하지 않는
아무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설겅설겅한 인연이 아닌
너무 애틋해서 찬 손을 부여 잡고
함께 울어주고 싶은
울컥울컥한 인연과
마음을 부비고 싶다

·화천 출생, 경희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졸업
·시집 '그대에게선 들풀 향내가 난다''사람은 그리워하기 위해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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