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鄭夢準의원 대선출마와 도내 정가 파장

 무소속 鄭夢準 의원의 행보가 대선 출마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면서 도내 정가는 강원도와의 연고를 가진 鄭 의원의 출마가 몰고올 파장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鄭 의원은 민주당내에서 추진중인 신당과는 별개로, 민주당 李仁濟 의원과 한국미래연합 朴槿惠 대표 등을 중심으로 논의돼온 '제3신당'에 적극적인 관심을 드러내면서 대선 출마를 구체화하고 있다.
 도민들은 鄭 의원이 비록 서울에서 출생했지만 선친인 故 鄭周永 前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북강원도인 통천군 출신이라는 점에서 鄭 의원을 '江原人'으로 분류, 우호적인 입장이다.
 鄭 의원은 지난달 22일 강원도민회가 주최한 '6·13 지방선거 당선자 축하연'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이날 참석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鄭 의원의 이날 행보를 놓고 대선 출마를 결심하기에 앞서 자신이 갖고 있는 지연의 한축인 강원도의 반응을 가늠해 보려는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해석이 있기도 했다.
 鄭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강원도가 자신의 고향임을 분명히 한 뒤 "앞으로 강원도 행사에 자주 참석하겠다"는 말도 했다.
 鄭 의원의 강원도와의 이런 연고는 그가 성공적인 월드컵을 통해 얻은 전국적인 지지에 보태져 도민들에게 크게 부각되고 있으며 도내에서의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鄭 의원은 한나라당 李會昌 후보에 비해 도내에서의 지지율이 1% 포인트 정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대 대선 당시 鄭 의원의 부친인 국민당 鄭周永 후보는 도내에서 34.1%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민자당 金泳三 당선자의 득표율 41.5%에는 못미쳤다.
 鄭 의원 출마시 도내 정치권에 던져지는 파장은 무척이나 클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도내 정치권의 구도를 다시 짜는 변수로까지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鄭 의원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긴장하는 쪽은 물론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 소속 도내 지구당위원장들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李會昌 후보의 도내 득표율이 65% 정도로 그 어느때보다 높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鄭 의원이 경쟁상대로 나설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주당 소속 지구당위원장들은 鄭 의원의 신당 창당과 대선 출마를 무척 반기는 눈치이다.
 한나라당 李會昌 대세론에 밀려 민주당 盧武鉉 후보의 지지율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마당에 강원도와의 뚜렷한 연고를 가진 鄭 의원이 출마한다면 도내에 호의적인 분위기가 조성돼 그만큼 선거전을 치르기가 용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장차 2년후 17대 총선에서도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유권자 수가 적다는 이유로 영·호남과 충청권 위주로 펼쳐지고 있는 대선구도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도민들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주역인 鄭 의원이 강원도와의 연고를 가졌다는 점에서 대선 후보로서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서울/慶旻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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