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이어 원주캠퍼스… 학생들 공청회장 봉쇄

“개강 이후 개최 요구”… 대학 측 “연기 불가능”

속보= 강릉원주대 구조개혁안에 대한 공청회(본지 2월13·14·15·19·20·21일자)가 강릉에 이어 원주캠퍼스에서도 무산됐다.

강릉원주대는 21일 오후 원주캠퍼스에서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내놓은 일부 학과의 강릉 이전 등의 내용을 담은 학사구조조정안에 대한 공청회를 개최하려했으나 학생들의 반발로 진행하지 못했다.

원주캠퍼스 문화대학 학생 200여명은 이날 공청회장 입구를 봉쇄하고 공청회를 개강 이후로 연기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취합한 후 진행하겠다고 하고선 공청회를 방학중에 개최하는 것은 대학구성원의 주축인 학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인 만큼 학우들의 의견을 따라달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또 “유아교육과의 경우 원주로 통합해도 수업공간이 협소하고, 통합당시 원주로 이전했던 음악과도 제대로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수업을 받는데 많은 어려움을 감내해왔는데 다시 강릉으로 옮기라는 것은 학생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며 “문화대학이 개편되는 보건복지대학 역시 선후배 없는 대학생활로 면학 분위기를 해칠 것이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학 측은 “공청회가 제대로 열려야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요구한 일정상 공청회를 개강 이후로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강릉원주대는 강릉에 이어 원주캠퍼스 공청회가 무산됐지만 22일까지 서면 접수 등 구조개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수정안을 마련, 26일 강릉캠퍼스에서 공청회를 다시 열 예정이다. 원주/박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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