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한 아파트 540세대 중 4세대만 게양

 

“태극기요? 아! 오늘이 태극기 거는 날이구나∼.”

제94회 3·1절인 1일 낮 춘천시 후평동의 한 아파트 단지. 2개동 540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내 건 집은 4곳에 불과했다.

4곳 중 1곳은 태극문양이 거꾸로였다.

석사동의 한 아파트 단지도 450가구 가운데 17가구만 태극기를 내걸었다. 퇴계동 소재 한 아파트도 120가구 중 20가구에서만 태극기를 볼 수 있었다.

입주민들은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며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57·춘천시 후평동)씨는 “(살기 바쁜데)태극기를 챙길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춘천시 학원연합회가 지역내 중학생들과 함께 시내 주요 아파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3·1절 태극기 게양 실태 조사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체 42개 아파트 338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날 태극기를 게양한 집은 665가구(19.7%)에 불과했다.

김정환(남춘천중 2년) 군은 “일본이 강행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는 분노하면서 정작 3·1절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는 집을 눈으로도 셀 정도였다”고 말했다.

권량효(남춘천여중 1년) 양은 “3·1절은 선조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애국심을 함양하는 날로 배웠다”며 태극기의 부재를 안타까워했다.

한편, 이날 상가 밀집지역에서도 일부 가게를 제외하고는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진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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