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오르자 눈 속에 묻혔던 생활쓰레기 노출

주택가·대학 밀집지 몸살… “시민 의식 실종”

쌓였던 눈이 녹아내리자 ‘검은 양심’이 드러났다.

도로와 주택가 곳곳은 ‘쓰레기 천국’이나 다름없다.

1일 오전 춘천시 후평동의 한 공터. 페트병과 폐지, 가전제품 등 겨울 내내 눈속에 파묻혔던 쓰레기들이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 인도에는 캔과 유리병, 종이컵 등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고 가로수 주변에도 생활 쓰레기가 가득했다. 환경 미화원들도 속수무책이었다.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는 쓰레기길(?)로 변했다. 춘천시 공지천 산책로는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였다.

하천 주변도 스티로폼과 과자봉지 등 온갖 쓰레기로 가득찼다.

원주천 둔치에도 쓰레기가 쌓여 산책에 나선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은재(60·원주)씨는 “(쓰레기가) 너무 많다”며 “시민의식이 실종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등산로도 라면봉지 등 쓰레기로 뒤덮였다.

주택가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골목길마다 쌓여 있던 눈이 녹으며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쌓이고 있다. 상가와 원룸이 밀집해 있는 강릉 교동 택지를 비롯해 원주 흥업면과 우산동 등 대학가 밀집지역 골목길은 쓰레기와 진흙으로 범벅이 됐다. 주택가 놀이터나 공원 등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눈에 파묻혔던 쓰레기가 드러나면서 도시미관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하천과 도로변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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