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암탉이 울면 집안이 흥한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우리의 속담 중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말이 있다.
 여자가 나서면 되는 일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지금은 많이 바뀌었지만 필자가 은행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금융거래는 대부분 남자들이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지금도 주변에서 보면 공과금부터 아이들 학원비까지 남편이 관리하는 가정도 가끔은 보지만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본인이 근무하고 있는 곳만 하더라도 속칭 썩 괜찮은 고객들은 대부분 여성들이어서 우먼파워를 실감한다. 또한 재테크에 성공한 고객들을 보면 대부분 아내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잘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제는 여성의 생활력과 재테크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할 시점에 와있다.
 흔히 여성이 경제에 관해 관심이 덜하고 상식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요즈음 주위를 보면 여성의 경제감각과 재테크 감각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여성특유의 섬세함과 짜임새 있고 실천적인 관리로 남성보다 성공적인 재테크를 할 수 있다.
 신혼초부터 능숙하게 살림을 하지 못하는 것처럼 재테크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다.
 잘 모르기 때문에 남편에게만 맡겨 놓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행복한 생활은 물론이고 자녀교육과 노후생활까지도 위협받을 수 있다. 재테크는 꼼꼼한 설계와 함께 돈을 모으는 방법을 찾고 적극적으로 그 기술을 익혀 나가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자신감과 관심을 가지고 노력을 하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세상의 아내들이여! 아직 늦지 않았다. 수입과 지출을 구체적으로 추산하여 이에 맞는 저축계획을 세우고 先저축, 後소비의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저축의 목적과 기간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무작정 금리나 상품의 부대 서비스에만 치중하다 보면 자금의 사용시기나 수요와 예금의 만기가 맞지 않아 곤란을 겪을 수 있다. 1년 혹은 3년 후에 써야 할 자금을 고금리 또는 비과세라고 하여 5년이나 7년제 상품에 가입하게 되면 자금이 필요할 때 오히려 중도해지로 이자 또는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 그러므로 저축의 목적과 기간을 고려하여 금융상품에 하루 빨리 가입하여야 한다.
 남편들이여 암탉이 울지 못하도록 가두지 말라.
 이제는 여성이라고 해서, 혹은 주부라고 해서 절대 기죽지 말아야 한다. 요즘같이 어려운 때일수록 아내의 역할이 중요하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흥한다!!

朴基煥씨(조흥은행 영업부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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