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강원도 동계스포츠와 헬스테인먼트 발전 포럼
강원도민일보사·연세대 원주의대·한림대 의대 공동

강원도민일보는 연세대 원주의대, 한림대 의대와 공동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와 바람직한 올림픽 유산을 창출하기 위한 ‘2018 강원도 동계스포츠와 헬스테인먼트 발전 포럼’을 6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동계올림픽 개최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유·무형의 유산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밴쿠버올림픽 Legacy를 주도하고 추진 중인 Bruce Dewar 회장이 참석, 밴쿠버의 경험을 함께 나눴다. 포럼 발제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 Bruce Dewar/CEO LIFT Philanthropy Partnrrs

밴쿠버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유산 경험

혁신·협동 투자 파트너십 모델 고안

올림픽 유산 개발 다양한 접근 시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통한 올림픽유산과 현재를 보자.

첫 번째 유산은 대회 시작 전부터 대회가 열리는 지역에 생겨난 다양한 조직들이다.

이 조직들은 2010년 겨울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까지 지역민들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기회를 찾아내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 그들의 단순한 사회적 기반시설이 아니라 그 너머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지역사회의 68%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건물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올림픽 이후의 유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주민단체, 기업, 지역사회조직, 비영리조직,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 등 올림픽 주체는 혁신과 협동 투자를 아우르는 파트너십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스포츠 관광과 예술, 지적자산, 봉사활동, 주민협력, 스포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사회적 약속을 통해 공통부분을 융합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올림픽 유산 개발을 위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다.

접근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기존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다. 세부적으로는 새로운 파트너십 개발과 기존 파트너십의 영향력 강화, 이미지 전환과 재 포장, 가치부여, 효율성 제고, 사회적 약속 강화, 이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모니터링 강화 등이다.

두 번째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이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확인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 발전 계획을 꼼꼼히 작성 했으며 관련된 파트너십을 적소에 배치했다. 또한 융합을 통합 협력과 모니터링을 철저히 했으며 이 모든 것을 단계별로 이뤄 나갔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모든 것이 스포츠에 직접 참여를 통해 이루어진 점이다.

이러한 노력은 2010년 1300경기를 통해 27만5000명이 아이스하키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전히 26만4000명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1만1200명이 코치로 일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스포츠 인구를 10만명까지 육성했다.

높은 운동능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와 스포츠 관광 등도 이러한 노력으로 변화 됐으며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10년 동안 지속됐다. 이러한 성과를 지역유산으로 확보하기 위한 10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이벤트(올림픽) 전과 이벤트 당시, 이벤트 이후에 대한 다년간의 계획을 작성에 돌입하라.

전략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라. 과정을 꼼꼼히 살펴라. 올림픽 이후 운영에 대한 계획을 지금부터 시작하라. 올림픽을 개최한 브랜드 파워와 그것을 충분히 이용하라. 올림픽을 자원화 할 수 있는 일에 착수하라. 오랜 시간동안 전문지식과 파트너십을 확보하라. 구성원들의 학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효율을 높여라. 성공적인 것과 효과적인 것은 실질적인 수치화를 통해 공유하라.



■이영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올림픽병원) 부원장

올림픽 및 패럴림픽 건강분야 유산

비인기 동계종목 저변 확대 필수

제도·인식·문화가치 극대화 노력

 

 

강원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경제, 문화 및 사회적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최가 강원도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시설물과 같은 유형의 유산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삶이 더 건강하고 즐겁도록 스포츠 및 여가활동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인식의 개선 등 무형의 건강 유산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후 개최도시에 남겨지게 될 올림픽 유산은 경기장과 건물뿐 아니라 기념물, 예술작품, 박물관과 미술관, 기념우표와 기념상품, 명판, 거리의 이름까지 광범위한 부분에 이르며 유형의 자원뿐 아니라 올림픽을 통한 긍정적인 기억과 문화적 가치 등 무형의 자원도 포함한다. 유형의 자산들은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유지비용이 증가하게 되나 잘 준비된 무형의 유산(제도, 인식, 문화)들은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뿐만 아니라, 유형 자산들의 활용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의 한 작은 도시에서 개최될 2018동계올림픽이 이 지역의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기 위해서는 시설물과 같은 유형의 유산보다 훨씬 더 중요한, 지역 주민들을 더 행복하게 할 사회 문화적 유산을 남겨야 한다. 이를 위하여서는 이전 사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하여 개최지에 특이한 목표 설정과 체계적인 사업 추진이 필요할 것이다.

평창이 2018 동계올림픽 유치신청서를 통하여 제시한 주요 동기는 큰 잠재력을 갖춘 아시아 동계스포츠 확산에 기여하는 것과 개최지역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가 달성되기 위하여서는 생활 체육으로 다양한 동계스포츠가 지역 주민의 생활에 자연스럽게 뿌리내리도록 개최 지역에서 동계스포츠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동계 스포츠 중 많은 일반인들이 즐기고 참여하는 종목은 알파인 스키와 스노보드뿐이다.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명실상부한 동계스포츠의 허브가 되기 위하여서는 비인기동계종목의 저변 확대가 절실하다. ‘빙판위의 체스’라 불리는 컬링과 같은 종목이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이 주제를 통해 본 포럼은 동계스포츠, 특히 비인기 종목이면서 접근성, 또는 저변확대 가능성이 높은 종목의 활성화를 통해 동계올림픽 개최지의 더 많은 주민들이 새로운 동계스포츠를 즐기게 할 뿐만 아니라, 동계스포츠 허브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이 구경만 하는 관광이 아닌, 참여하는 관광이 되게 하는 데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 또한 비인기 동계스포츠를 생활체육으로 활성화 하고 클럽창설을 유도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지역 내 전용 링크 설치와 클럽 창설을 유도함으로써 올림픽 대회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국내외 프로그램(대회, 체험, 훈련 등) 유치를 통하여 개최지의 발전에 기여하는 유무형의 유산을 남기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



■염돈민 강원발전연구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지역발전

각 시·군별 올림픽 종합 계획 수립

산업구조 개편·지식기반산업 육성

 

 

강원도는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고령화, 경제력 저하 등으로 지역발전에 제약을 받고 있다.

춘천, 원주, 강릉의 3대 도시로 분산된 정주권 형성, 도 권역의 중심이 될 대도시가 발달하지 못해 넓은 면적에 인구가 분산된 공간 구조를 보이며 성장거점이 형성되지 못했다.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에 의존한 고속도로망은 대도시와의 접근성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농업과 수산업 중심의 취약한 경제 산업구조를 보이며 성장 동력 또한 취약하다. 또한 장기간 서해안을 중심으로 국토축이 형성돼 왔고 대도시권 성장정책으로 인해 강원권 소외를 경험해야 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1, 2차 산업 중심의 경제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산업구조 개편을 통한 지식기반산업 육성이라는 도전을 앞두게 됐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는 강원도 종합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패러다임 혁신, 인프라혁신, 산업기반 혁신, 문화기반 혁신을 통해 강원도는 새로운 도약을 맞을 수 있다.

대형 스포츠축제를 통한 지역발전모델은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영국은 2000년 ‘그레이터런던(Greater London)’ 정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 후 런던의 균형발전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사업을 기획, 시행했다. 올림픽 타당성평가보고서가 완성돼 정부에 보고 됐으며 정부는 일관성 있는 런던 올림픽을 통해 런던을 재생(regeneration)시키면서 ‘런던올림픽 유산’을 갖게 된다.

런던올림픽의 주요 유산인 올림픽파크는 카나리워프와 함께 런던 동부지역 발전의 거점을 형성하게 되며 지역사회와 밀착된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는 정부와 런던의 지향은 런던의 사회적 경제주체(Social Enterprise)를 활성화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런던올림픽의 주요 시사점을 살펴보면 ‘올림픽을 수단으로 하여 명확한 지역발전목표 제시’ ‘모든 올림픽 관련계획을 대회 이후의 유산계획(목표)으로 접근’ ‘실천과정에서의 지역사회의 연계와 통합적 운용’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런던의 모델을 통해 평창레거시(올림픽을 통한 평창의 유산)의 과제를 제시할 수 있다.

개최도시 및 비개최 시·군의 올림픽 레거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올림픽 추진기구를 강화해야 하며 민간의 다양한 활력을 동원해야 한다. 또한 사회적 경제 분야 활성화를 통해 올림픽과 지역사회 밀착성을 제고해야 하며 새로운 ‘올림픽의 꿈’ 운동 등을 전개해야 한다.



■김영철 세계컬링연맹 집행이사

국내 컬링 역사와 생활체육으로의 발전 가능성

전국 1000여명 동호인·선수 활동

경기장 부족… 인프라 확충 절실


 

 

컬링은 기술과 전통의 게임이다. 선수들의 정교한 샷은 보는 즐거움을 주며 정직한 스포츠 정신이 배어있는 전통의 경기를 관전하는 것 또한 아주 멋진 일이다.

컬러들은 이기려고 경기를 하지만 상대편을 깔보지 않는다. 진정한 컬러는 상대를 혼란시키거나 상대가 최상의 경기를 하는데 방해하지 않으며 비열하게 승리하기보다는 오히려 지는 편을 택한다.

컬러는 게임규칙을 고의적으로 위반하거나 그 전통에 무례를 범하지 않는다.

만약 컬러들이 이러한 전통과 정신을 위반한다면 이미 선수로서의 자질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컬링게임의 주요목적은 선수들의 상대적인 기술수준을 겨루는 것이지만 컬링정신은 훌륭한 스포츠맨십, 온화한 감정과 훌륭한 품행을 필요로 한다.

이 컬링정신은 게임규칙의 해석과 적용은 물론 경기장 내외에서 모든 참가자들의 품행에도 영향을 준다.

컬링은 1980년대 후반 국내에 처음 도입됐다.

1997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경기 유치를 계기로 국내에 공식 동계스포츠단체로 대한컬링경기연맹(KCF)이 창설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전국컬링대회와 한국컬링선수권대회,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 등 연간 12개 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세계대회로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동계아시안게임,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주니어 동계올림픽 등에서 정식종목으로 활약 중이다.

컬링은 과한 운동능력이 필요한 스포츠가 아니라 섬세한 힘 조절과 두뇌싸움의 스포츠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국내 컬링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1000여명의 동호인과 선수들이 활동 중이다.

그러나 경기장 부족과 유지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저변 확대가 어려운 종목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용경기장이 건설 되는 등 인프라가 확대 된다면 선수뿐 아니라 동호인의 수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초중고등학교에 팀이 생기고 대학과 실업팀이 생겨 날 것이며 결국에는 생활체육으로 진입, 클럽화를 통해 건정한 여가문화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또한 평창올림픽의 레거시로 평가 될 수 있다.

조형연 sunj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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