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짐승만의 영역이라지만

사람들에 선망(羨望)의 대상이다



물 바람은

산에 오랜 가족이요

산은 사람에 귀한 벗이다



철따라 고운꽃 피고

새 조잘거림은

산이 멋부리는 것이다



산을 오르면

그맛

그향

내장(內臟)을 씻어내린다

산에 있는 동안은

사람이 아닌

풀나무 바위로 되어있다



속삭이는 물소리

나무와 바람의 스킨십

바위의 묵상(默想)

산이 꾸민 향연(響宴)이다



산은

어떤 괴롬인들

어떤 질병인들

일일이 진맥없이 치유하는

명의요

별천지인 것을

이건수·강릉시 가마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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