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박코스 '산사의 하루'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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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둘러 앉아 한잔의 차를 나누는 다도체험은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 襄陽/南宮 연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그러나 갈 곳도, 갈 만한 처지도 못되는 현대인들에게 산사 체험은 짧은 일정으로 간편하게 일상을 던져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던져버리고 싶은 일상도 결국 소중한 나의 모습이라는 보편의 진리와 함께 스스로와 가족, 주변 사람들, 그리고 세상에 대한 開眼의 경험을 남긴다.
金씨는 일상이 나를 지치게 할 때쯤, 또는 부인, 두 아이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보는 기회로 다시 산사를 찾고 싶다며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간직한채 다시 세상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새벽 도량석 목탁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산사의 하루를 맞이하고 멀리서 바라만 보던 범종을 타종하면서 소리의 의미를 새롭게 배워보세요. 발우 공양을 통해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고 참선을 통해 참 '나'를 찾는 기회를 맛보세요. '산사의 하루'란 테마로 사찰 문화체험 상품을 기획·운영하고 있는 崔榮煥코리아 i투어 대표가 남긴 산사로의 초청 글이다.
2년간의 기획과 준비기간을 거친뒤 지난 7월 선뵈인 사찰 체험 여행은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으로 일곱가지의 체험을 바탕으로 짜여져 있다. 음식의 소중함을 깨닫고 잘못된 식습관을 버리는 발우공양, 이승은 물론 저승의 모든 중생에게 깨우침의 소리를 전달하는 불전사물(범종, 법고, 목어, 운판)의 소리 체험, 잡념과 번뇌를 털어내고 나를 찾는 다도체험과 참선체험, 108배 체험, 언행의 중요함을 일깨우는 묵언수행체험, 여기에다 문학체험이 곁들여져 있다.
그러나 산사체험의 가장 큰 매력은 사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다. 들뜸 대신 경건함이 있고, 탈선이 아닌 자기 성찰의 기회가 있다. 이때문에 즐거움을 위주로한 여타의 여행은 일상 복귀에 대한 두려움을 남기지만 사찰 체험은 보잘것 없었던 것처럼 생각됐던 자신의 일상을 돌아가고 싶은 소중한 자리로 만들어준다. 그렇다고 사찰체험이 일상에 젖은 사람들을 수도자의 거친 길로 몰아붙이는 것은 아니다. 아침과 저녁 정해진 시간마다 독경과 함께 스님들만 허용됐던 범종에 일반인의 접근이 허용된데 대해 崔榮煥대표는 '1천400년간 닫혔던 사찰의 문이 열렸다'며 사찰 체험 상품이 갖는 상징적인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
자신만의 의미를 담아 내손으로 직접 범종이나 법고를 치는 즐거움을 놀이기구를 타는 즐거움과 비교할 수는 없은 일이라는게 참가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가족과의 산책과 대화의 시간은 평소 미뤄왔던 가족간의 숙제를 푸는 또다른 즐거움이 된다. 동해 일출의 정수로 꼽히는 낙산 의상대에서 아빠와 엄마와, 자녀가 손을 잡고 바라본 해돋이는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이 된다.
나의 현실과는 동떨어진것처럼 느껴지는 스님의 선문답을 듣고 화두를 쫓는 참선이 끝나면 실타래처럼 얽힌 마음 한구석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여기에다 사찰 음식을 만들고 맛보는 요리체험이나 사찰 안팎의 문화유적이나 관광지 견학, 계절별로 자연생태 체험이 곁들여진다. 일정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각자 써낸 체험기는 일상으로 돌아간 2개월후쯤 우편을 통해 배달돼 산사 체험에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불자가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산문은 열려 있으며 교통과 숙박, 식사와 교재비를 포함 1박2일 상품은 3만원(일반 기준) 2박3일은 7만원이다.  襄陽/南宮 연 ypry@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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