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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3주기, 그날의 아픔 떠올리며

이인숙 2013년 03월 27일 수요일
   
▲ 이인숙

춘천보훈지청장

어느 새 움츠렸던 만물이 기지개를 켜며 생동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시냇가에는 버들강아지가 피어오르고, 양지 바른 곳에서는 푸른 새싹들이 피어나는 희망찬 3월이지만, 또 다른 슬픔이 우리의 마음속을 찾아오는 3월이기도 하다.

3년 전,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으로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46명의 젊은 대한민국 장병들이 푸른 꿈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한 채 차디찬 바다에서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2010년 3월 26일 21시 22분,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통상적인 경계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의 기습적인 어뢰 공격에 의한 피격을 받았다.

천안함 함체는 폭발과 함께 두 동강으로 절단된 채 침몰하였고, 당시 천안함에 탑승 중이던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만이 구조됐다. 가족들과 전 국민들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끝내 46명의 천안함 용사들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또한 3월 30일에는 사력을 다해 실종 장병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던 한주호 준위가 작업 중에 안타깝게도 전사한 사건을 우리는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아들이 보고 싶어 아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 옆으로 이사한 부모를 비롯해서, 사랑하는 자녀를 잃은 슬픔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하는 희생자 유족들을 떠올리면, 나 역시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부모로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너무나 한스럽고, 너무나 죄송스러운 마음이 사무쳐 아직까지도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을 떠올리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된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희생 공헌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키다 산화한 46용사를 떠올리며, 살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천안함의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사랑의 정신을 되새기고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군사력이 북한에 비해 아무리 우세하더라도 우리사회의 작은 목소리들이 국론을 균열시킨다면 결코 이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 국민들은 잊어서는 안된다.

국가보훈처는 천안함 피격 사건 3주기를 맞아 전사한 해군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의 내부갈등과 분열을 극복함으로써 국민통합을 이루는 계기로 삼고자 여러 행사를 실시한다. 3월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족, 승조원, 정부 인사와 시민, 학생 등 5천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추모식을 개최한다. 또한 천안함 46용사를 기리기 위한 추모 걷기대회가 천안함 46용사 묘역이 조성된 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이외에도 천안함 용사 위령탑 참배 및 해상위령제와 전사자 출신학교를 중심으로 별도의 추모식이 개최될 예정이고, 특별 사진전, 문예활동 등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전국적으로 개최된다.

3년 전 그날의 아픔과 아직까지 아물지 않는 유족들의 상처를 떠올리며 천안함 피격 사건 3주기 추모 분위기에 많은 강원도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 또한 인터넷 공간에 마련된 천안함 용사들을 추모하기 위한 사이버 추모관에서는 ‘한 송이 헌화 운동’이 진행 중이다. 국가보훈처나 해군 홈페이지를 통해 쉽게 참여 할 수 있다.

천안함 피격 사건 3주기를 맞아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정신을 깊이 새기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북한의 도발과 위협 앞에서 천안함 46용사가 목숨으로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이제 우리가 하나된 마음으로 지켜나가야 한다는 대통합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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