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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한(恨)에 석고대죄 심정이다

이대균 2013년 03월 29일 금요일
   
▲ 이대균

횡성군의회 의장

횡성댐의 한(恨)을 간직한 망향의 동산을 아시나요.

유난히 춥던 한겨울 어느날 댐으로 변해버린 그 넓던 화성뜰을 바라보며 애환의 눈물을 흘리며 몇시간이나 우두커니 서 있던 노부부의 모습이 아직도 가슴을 후벼파는 아픔으로 전해진다.

생각해 보면 수몰민 대책위원장으로 댐 건설 반대를 위해 수많은 날들을 주민들과 밤새우며 터전을 지키고자 생사를 걸었으나 국가와 지역발전이라는 명분에 결국 수백년을 이어온 삶의 터전을 뒤로하고 낯선 땅으로 발길을 옮길 수밖에 없었던 이웃들의 한(限)과 눈물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같은 횡성의 아픔을 간직한 댐은 무엇 때문에 만들어졌을까.

횡성댐은 전기 생산, 홍수 조절 등 여러 가지 기능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원주와 횡성지역의 용수공급이었고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원주시를 위한 상수원 공급이었다.

그렇지만 원주시는 청정한 섬강의 물과 풍부한 수량 그리고 현대적 시설을 갖춰 놓은 횡성댐 물을 외면하고 예전 상수도 시설을 그대로 유지해 횡성하수종말처리장 처리수가 내려가는 물을 취·정수해 마시고 있다.

특히 이 때문에 원주 및 횡성댐 상수원 보호구역이 이중으로 지정돼 횡성군의 최대 숙원인 탄약고 이전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사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등 횡성군과 원주시 소초면 지역의 광대한 면적이 각종 규제 및 개발제한에 묶여 발전의 저해를 받고 있다.

그러나 원주시는 횡성댐 시설용량이 하루 200t이기 때문에 2025년 원주시 수도정비기본 계획상 수요량(234t/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횡성댐 시설용량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할 수 없다고 한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해소 방안이 있다면 상수원 보호구역을 해제할 수 있다는 논리인데 실제로 수자원공사에서는 초과수요 발생시 신규 수원 개발 및 수량 관리 등 다양한 공급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확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의조차 보이지 않는 것은 원주시의 몽니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게 한다.

수천억을 들여 건설한 횡성댐이 시설용량의 절반도 공급하지 못하는 등 제기능을 못하고 적자경영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과연 수자원공사와 국토해양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누구를 위해 건설됐든 목적 달성도 제대로 못할 거라면, 그렇게 반대하던 주민들을 삶의 터전에서 내쫓으면서까지 왜 댐을 만들었는가, 언제까지 횡성에 희생만 강요할 것인가.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지금도 고향을 잃어버린 수많은 수몰민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망향의 한을 달래고 있다. 이들의 희생의 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인가. 횡성댐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그때 그 사람들은 왜 말이 없는지 궁금하다.

횡성과 원주는 행정구역만 다르지 한 형제며 친가족이다. 지리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상생해 왔고 공존 번영할 수밖에 없는 한 생활공동체다. 횡성하류지역의 지저분한 물보다는 횡성의 맑고 깨끗한 물을 원주시민이 먹는 것이 건강도시를 지향하는 원주시민의 진정한 바람일 것이다.

횡성군과 원주시, 수자원공사, 국토부가 머리를 맞대면 충분히 서로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대책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지역 이기주의를 떠나 같이 상생하는 횡성과 원주가 앞으로 함께 웃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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