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식 거수 경례 포즈도

▲ 도내 A사립대 학생들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욱일승천기 배경 합성사진. 학생 7명이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배경으로 나치식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원주 소재 A사립대 재학생들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욱일승천기(旭日昇天旗)’ 합성사진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속히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일 인터넷 정보 공유사이트와 트위터, 커뮤니티 게시판 등 SNS에 욱일승천기를 유추할 수 있는 배경에 ‘디자인학부(DESIGN)’ 로고가 표시된 합성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사진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7명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 이미지를 배경으로 나치 식 거수경례인 ‘하이(하일) 히틀러’를 외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제의 이 사진은 디자인학부생으로 보이는 한 학생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카카오스토리)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이날 사진 공개로 사태가 확산되자 해당 학교 측은 긴급회의와 함께 합성사진을 디자인 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결과, 새 학기를 맞아 열심히 하자는 의미로 몇 장의 사진을 촬영한 것 중 문제의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학교 측은 여러 장의 디자인과 포즈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한 장의 사진이 논란이 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고 조만간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식 해명을 게재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합성사진에 등장한 욱일승천기는 일장기 중심이 왼쪽에 치우친 것과 달리 사진 중심에서 퍼져나가고 있어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여론도 높지만 나치 식 경례의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어 당분간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문제의 사진을 제작한 것으로 지목된 해당 학부와 학교 책임자가 긴급회의와 함께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여러 장의 이미지 중 문제의 합성사진이 유포된 것”이라며 “학과나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제작한 사진이 아닌 몇몇 학생들이 참여해 제작했지만 문제가 있는 만큼 공식적인 해명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몇몇 소수의 학생들이 비공식적으로 합성사진을 제작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될 전망이지만 지난 달 20일에도 이 학교 학생 수십 명이 야간시간대 학교 인근 교차로에서 차량통행을 막고 ‘강강술래’에 나서는 등 엽기적인 기행이 잇따르면서 학교 전체가 곤혹을 치르고 있다.

한편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게양과 노출을 철저히 금지하고 있는 이미지다. 원주/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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