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돈협 “피해규모 9500억원 넘어”

국회 천막농성 돌입… 7일 道 농가 참여

돼지가격 하락과 사료값 인상 등으로 양돈농가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농가들이 정부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한돈협회는 여의도 KB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돈업계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돼지가격 안정 및 양돈농가 생존을 위한 농성을 시작하는 등 강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1일 밝혔다.

한돈 농가들은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이어지는 돼지가격 폭락으로 가구당 피해액은 1억6000만원에 달해 피해규모만 9500억원을 넘어섰다”며 “현 상황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한돈 농가의 80% 이상이 도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강원도를 비롯한 경기, 충청지역 구제역 피해농가 1800가구의 총 누적 피해액은 3300억원으로 농가당 피해액은 1억9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농장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파산하는 등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FTA 피해농가 폐업보상 시행 △구제역 피해농가 운영자금 긴급 지원 요청 △사료구매자금 긴급 지원을 요구하고 이날부터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또한 정부가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10일쯤 전국 농가들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용환 대한한돈협회 강원도협의회장을 비롯한 강원도 350여 한돈농가들도 오는 7일 여의도를 방문해 연좌농성에 동참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강원도의 양돈농가들은 규모가 영세하기 때문에 돼지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가 타 시·도보다 클 수밖에 없다”며 “하루빨리 한돈농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 조합원들이 마음 편히 영농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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