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파워’커녕 정치력 오히려 퇴보

핵심현안 조기해결 논리 발굴·공론화 위한 입법노력 등 태부족

여·야 견제심리 없어 의원 경쟁구도 약화도

강원도민들은 새누리당에 국회의원 9석을 몰아주면서 중앙 정치권 내 위상 강화를 통한 숙원 사업 해결 등 ‘강원 파워’를 기대했다.

특히 총선에 이어 대선에서도 새누리당 후보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도민들은 도 주요 현안의 조기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오히려 무장관·무수석에 이어 도 주요현안까지 좌초될 위기에 놓이자 ‘강원 홀대론’이 연일 거론되는 등 반발기류가 거세다.

정부는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과 도 재정을 압박하는 알펜시아 스포츠 파크의 정부 매입, 오색 로프웨이 설치를 비롯한 도 주요 현안에 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내세운 경제성 논리와 다른 지자체 지원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업 관철을 위해서는 각 현안들이 중요한 이유와 그를 뒷받침하는 논리 발굴, 이를 통한 공론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도 출신 국회의원들의 입법 노력 등 의정활동은 태부족하다는 평가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도 출신 국회의원들은 법제사법위(권성동·김진태)와 안전행정위(김기선·황영철)에 각각 2명의 의원이 있는 것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염동열)와 산업통상자원위(이강후), 국토교통위(이이재), 외교통일위(정문헌), 국방위(한기호)에 포진돼 있다.

재선의 권성동·정문헌·황영철·한기호 의원 4명이 각각 소속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으면서 도 정치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관장하는 상임위가 교육문화관광위원회로 바뀌면서 해당 지역 출신 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 의원이 해당 상임위에 배정되지 못해 관련 현안 해결에 비상이 걸렸다.

춘천∼속초동서고속화철도 등 SOC 사업을 관장하는 국토교통위에는 초선의 이이재 의원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정무적 해결을 기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또 강원도 특성상 농축수산 분야를 담당하는 의원이 필요하지만 당초 농수위에 소속돼 있던 황영철 의원이 안행위로 옮기면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는 도 출신 국회의원이 없다.

이 때문에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서 도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도출신 의원들이 단합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오히려 퇴보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과 불안감을 도민들이 보이고 있는 것이다.

도 출신 국회의원의 한 보좌관은 “여야 견제심리가 작용하던 지난 18대 국회에 비해 각 의원 간 경쟁 구도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선의의 경쟁과 함께 의원들이 단합해 도 현안을 관철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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