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버의 폭투 때 득점에 성공하는 추신수.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미국프로야구 2013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멀티 히트에 1득점을 터뜨리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추신수는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치러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홈 개막전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허리 통증을 딛고 시범경기에서 타율 0.340(47타수 16안타) 2홈런 3타점 11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한 추신수는 1회말 톱타자로 가장 먼저 타석에 섰다.

상대 선발은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20승을 올린 에인절스의 오른손 에이스 제러드 위버.

위버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추신수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추신수의 오른발 바로 앞에서 원바운드된 공은 그의 발끝을 스쳐 지나갔다.

추신수는 2사 후 라이언 루드윅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다음 타자 제이 브루스가 삼진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홈 베이스를 밟는 데는 실패했다.

추신수는 3회에 진가를 발휘했다.

팀이 0-1로 뒤진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위버의 6구째 140㎞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복판으로 몰리자 결대로 밀어쳐 좌전 2루타로 연결했다.

추신수는 다음 타자 브랜든 필립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까지 나갔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추신수는 브루스의 타석 때 포수 크리스 이아네타가 위버의 원바운드 공을 뒤로 흘리자 주저하지 않고 홈으로 쇄도했다.

포수 이아네타가 황급히 공을 주워 홈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위버에게 토스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으나 위버의 글러브 태그가 정확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그 사이 추신수의 발은 홈 베이스를 먼저 찍었다.
추신수의 과감한 판단과 빠른 발로 만든 득점이었다. 신시내티는 추신수의 득점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위버가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며 펄쩍펄쩍 뛰는 사이 1루에 있다가 3루까지 훔친 루드윅은 슬라이딩 도중 오른쪽 어깨 탈골 부상을 입어 신시내티로서는 손실이 컸다.

5회말 1사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추신수는 8회말 무사 1루에서 에인절스의 두 번째 투수 개럿 리처드를 상대했다.

추신수는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리처드의 몸쪽 꽉 차게 들어오는 시속 150㎞짜리 커터를 기술적으로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필립스의 희생번트와 조이 보토의 고의사구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크리스 헤이시와 브루스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공격에서 팀이 기대하는 톱타자의 역할을 100% 수행한 추신수는 9회초 1사 1루에서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쉽지 않은 타구를 안정적으로 잡아내 중견수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양팀은 연장 10회초 현재 1-1로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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