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케인호·피츠제럴드호, SBX-1 등 북한 도발 대비

▲ 한미 연합해군이 지난 3월 서해 상에서 기동훈련을 펼치고 있다.

미국 해군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첨단 구축함과 해상 레이더 기지를 잇따라 한반도 인근 해역에 투입한 것으로 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CNN방송은 이날 긴급뉴스를 통해 미국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 전용 레이더인 'SBX-1'(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을 북한과 더 가까운 해역으로 이동 배치 중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새로운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이 같은 조처를 내렸다고 전했다.

SBX-1은 미국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의 일부로 대형 시추선 크기의 선박 위에 거대한 레이더돔을 설치한 탐지 시설이다.

CNN은 SBX-1의 이동 배치는 북한이 도발 위협 수위를 올리는 데 따른 미국 해군의 첫 대응 조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지난해 12월 12일 북한이 은하 3호 로켓을 발사하자 하와이에 있던 SBX-1을 필리핀 인근 해역으로 파견한 바 있으며, 현재 SBX-1이 어느 지역에서 이동해 배치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미국 해군이 미사일장착 구축함인 `매케인호'(USS McCain)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이동 중이라고 미국 NBC방송이 보도했다.

복수의 국방부 당국자는 매케인호가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를 앞두고 이 지역에 투입된 적이 있다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요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케인호의 이동이 한ㆍ미 연합훈련의 일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또 한미 독수리(FE) 연합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으로 향했던 또다른 미국 해군 미사일 구축함 '피츠제럴드호'도 일본의 모항으로 되돌아가는 대신 한반도 남서쪽 해상으로 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피츠제럴드호의 이동이 "유사시에 강화된 미사일 방어 능력을" 제공하기 위한 "신중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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