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고받아 식당서 수거한 15병 가운데 8병서 검출
진로 "제조과정 유입 불가능…유통·보관상 문제 가능성"

▲ 참이슬(자료사진)

일반식당에서 판매한 진로의 '참이슬' 소주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2일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한 소주에서 강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아 수거한 소주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 감식 결과 수거한 소주 15병(미개봉 11병, 개봉 4병) 가운데 8병의 내·외부에서 소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인명 피해는 없어 형사 처벌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확인된 사실을 감독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유는 소방기본법상 위험물 제4류로 분류된 인화성 물질로, 흡입 및 섭취 시 자극·구역·설사·두통·졸음·현기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의 한 관계자는 "자체 조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나 국과수 결과에서 극히 미량의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수거된 공병 세척 과정이나 생산 과정에서 유입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통이나 보관 과정에서 외부 경유 성분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회사 측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달 3일 오후 8시 30분께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이모(44)씨가 "소주병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며 신고하자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이씨 일행이 마시다 남긴 소주병과 열지 않았던 소주병 등 15병을 수거,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당시 이 식당 관계자는 "전날 주류 도매상으로부터 소주 30병을 구입했다"며 "평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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