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비고비마다

한계령이 있었구나

누이야,

첩첩산중보다 더 가늠하기 힘든 게

사람 속이지만

저 한계령을 넘으면

우리 만날 수 있다

한계령 정상 위에

서슬 퍼렇게 우뚝 서

가쁜 숨에 섞어

속내를 털어놓자

길은 가파르고 걸음은 막막하지만

한계령을 넘지 못하면

사람을 만날 수 없기에

우린 가야만 한다

누이야, 걸음걸음으로

천상의 사다리를 쌓아 올리며

목 놓아 삶을 노래하여

한계령을 이루자

최일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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