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준석

북부지방산림청장

올해는 1946년 식목일이 제정된 이래 제68번째를 맞는 해이다. 또한 국가적 치산녹화에 착수한 지 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이를 기념해 전국에서 국민들이 참여하는 나무심기 체험행사가 4월말까지 계속되고 있다.

4월 5일 식목일이 공휴일이 아닌 기념일이 되면서 나무심기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조금은 덜 한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가정에서 나무를 심고 싶어도 심을 공간이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산림청에서 매년 진행하고 있는 산에서 나무를 직접 한그루라도 심어보는 체험행사가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다.

우리나라는 1967년 산림청이 발족하고 치산녹화사업을 추진한 이후 그동안 100억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세계가 인정한 녹화성공국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더 이상 나무를 많이 심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오늘과 같이 푸른 숲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우리의 앞 세대가 나무를 심고 꾸준히 가꾸어왔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발표한 2010년 기준 우리나라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109조 67억원으로 국민 한사람 당 연간 216만원의 혜택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 배출량의 10.3%가 우리 숲이 흡수하고 있다는 것은 나무심기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산림청에서는 올 봄 나무심기 기간에 전국적으로 서울 남산 면적의 67배에 달하는 2만ha의 산림에 모두 5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이것은 지난해보다 약 20%가 증가한 것으로 산림병해충 피해지, 태풍 피해지에 대한 산림재해방지 조림 증가, 지역산업을 지원하는 특용수 조림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산림청은 전국 450개 지역의 경제림 육성단지를 중심으로 지역특성에 맞는 경제수종을 심고 옻나무, 헛개나무와 같은 특용수 조림도 2000ha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산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이고 임업인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 산불, 병해충 피해지 등의 산림재해지를 복구하고 경관을 조성하는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나무심기도 4000ha를 추진한다.

강원 영서와 수도권지역의 국유림을 관리하는 북부지방산림청은 지난 3월 12일 횡성에서 첫 나무심기를 시작으로 583ha에 173만그루의 나무를 4월말까지 심을 계획이다.

산림청에서 발간한 한국의 산림자원 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나무의 양(입목축적)이 40여년만에 11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72년 7000만㎥에 불과하던 나무의 양이 40여년이 지난 2010년말 기준으로 약 8억㎥로 증가한 것이다.

나무의 수도 크게 늘어 1ha당 1300그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평형 한옥에 들어가는 나무 양이 약 60㎥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한옥 1200만 채를 지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 지난 40년동안 해마다 한옥 30만채를 지을 수 있는 양의 나무가 늘어난 셈이다.

꾸준하게 우리가 심고 가꾼 만큼, 울창하고 건강해진 우리 숲은 행복감을 준다. 나무심기가 한창인 4월, 산림청은 2013년을 국민이 행복한 숲을 만들기 위한 원년으로 삼아 국민행복시대의 든든한 일터이자 편안한 쉼터, 그리고 안전한 삶터로 가꾸어 나갈 계획이다.

나무 한그루, 행복 한그루를 올 봄에는 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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