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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학대 안되는 이유

도완 2013년 04월 16일 화요일
   
▲ 도 완

평화로운세상만들기 이사장

불교는 이웃 종교보다 더 특별하게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한다. 인간 중심의 ‘더불어’가 아니라 자연과 중생이 하나 되고 인간과 중생군(衆生群)이 공업중생(共業衆生)의 연기사상에 입각해 차별 없는 삶의 관계를 유지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공업중생이란 우주 전 생명체를 아우르는 불교의 핵심 사상이다. 한낱 미물일지라도 함부로 다루지 말 것을 경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때늦은 감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깊어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지난해부터 개나 고양이 등 동물을 발로 차거나 둔기로 때리는 등의 가혹 행위를 저지르면 징역을 살게 되는 법이 제정됐다. 평화적 관점에서 세상을 보자면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복지를 누릴 자유가 있다.

불교의 눈으로 보자면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맹수를 비롯한 악어와 펭귄 모든 동물이 차등없이 보호돼야 할 중생들이다. 다행인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동물 보호의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물복지 5대 원칙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 5대 원칙이란 ‘배고픔과 갈증으로부터의 자유’와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고통과 상처 및 질병으로부터의 자유’,‘정상적인 활동을 할 자유’,‘공포와 스트레스로부터의 자유’를 말한다.

우리나라에 이 같은 동물복지 5대 원칙이 알려진 것은 한 유명한 식품업체가 자사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인용한 데서 비롯됐다. 즉 자사 상품은 이 5대 원칙을 지킨 동물을 식용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맛과 질이 뛰어나다는 내용의 홍보였다. 동물의 복지문제가 장삿속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지만 저변의 인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한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동물을 상대로 한 잔혹성과 생명경시 풍조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큰 안타까움이다. 인간 중심의 사고가 고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한 동물 학대 행태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잡아함경 4권 93경 ‘장신경’에서 동물 학대와 관련한 중요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한 바라문이 사성대회(邪盛大會)에 부처님도 참석해 달라고 청원했다. 사성대회란 동물을 희생시켜 신에게 공양함으로써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받을 것이란 믿음에서 치러진 동물희생제를 말한다.

그러자 부처님은 “복을 짓기 위해 마련한 사성대회가 오히려 세 가지 죄를 짓는 대회가 되겠구나”라고 전제한 뒤 “세 가지 죄란 무엇인가? 너는 지금 온갖 동물을 희생하겠다고 했으니, 그렇게 한다면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죄를 짓고, 입으로 죄를 짓고, 또 죽이게 되면 몸으로 죄를 짓는 것이니 마땅히 그 과보가 따를 것이다.

그러니 바라문이여! 묶어 놓은 동물들을 풀어주라. 동물을 풀어줄 때는 내가 너희들을 자유롭게 풀어줄 터이니 산이나 늪이나 들에서 마음껏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바람을 쐬면서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라”며 바라문을 타이른다. 이에 바라문은 부처님 말씀대로 모든 동물을 풀어주고 희생제를 취소했다. 그 대신 깨끗한 음식을 마련해 부처님과 제자들을 초청했다. 부처님이 그 공양 초대에 기꺼이 응했음은 물론이다.

내 주변의 모든 동식물은 나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의 존재들이다. 나와 종(種)과 몸이 다르다고 해서 차별을 받거나 학대를 당하는 것은 평화를 깨는 행위다. 따라서 차별과 학대를 묵인하거나 방조해서도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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