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이다

잎이 없는

성급한 꽃무더기다



꽃은 기쁨이다

보기만 해도

향내만 맡아도

뇌는 산책을 한다



봄은

말없이

자연엔 옷을 입히고

사람엔 옷을 벗긴다



풀꽃은

물로 꽃을 빚고

나무는

물로 열매를 맺는다



봄은

푸름 하나로

산천을 주무르고

싱그러움 하나로

사랑을 녹여낸다



꽃비는

맞을수록 상쾌하고

봄비는

젖을수록 행복하다



봄은

지나고 나야

자국마다 봄 아닌게 없다

이규빈·강릉시 모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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