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는
외롭지 않다
바다가 있고
풍유가 있다
고독할 만하면
철새떼 풍덩이고
달이 호수를 품는다
호수는
명상을 하려 하나
바람이 건드리고
옛 시인묵객의 영혼이
속삭이니 조용할 날이 없다
호수가 봄을 탈 만하면
벚향이 몸을 비비고
파도의 자장가로
잠시도 외로울 수 없다
경포호는
하늘이 늘 벗하고
홍난파의 뱃사공 노래에
홍장의 애절한 숨결이 인다
이 호수
심성이 얼마나 고왔으면
어이 홍난파와 맘을 섞고
조선 숙종이 거닐며
어시(御詩)로 극찬하였겠는가
최동희·강릉 벚꽃축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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