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철

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장

‘물 부족, 물 분쟁’이란 단어는 이제 우리 생활 속에서 익숙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역 및 단체 간에 물 사용에 대한 견해차이로 물 분쟁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는 기상이변으로 가뭄, 홍수가 속출해 물 부족으로 인한 물분쟁의 빈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은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연간 강수량이 집중되는 6~9월의 홍수기와 연강수량의 5분의 1에 불과해 가뭄이 발생하는 11월부터 익년 4월까지의 갈수기로 강우의 계절적 편중이 매우 심하다.

최근에는 기후변화 등으로 과거에 비해 국지성호우 빈도가 증가하는 등 열대지방에서 대류에 의해 나타나는 스콜과 유사한 기후로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후 특성은 수자원관리에 매우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물이 풍부한 시기에는 수질이 양호한 반면 갈수기에는 수질이 나빠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수질관리 측면에서도 불리한 여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 삶이 윤택해짐에 따라 물 사용량과 여가활용을 위한 물 활용도가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수변공간에 대한 이용과 요구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욕구증대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 및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를 도입하는 등으로 국민의 물에 대한 양적인 증가 요구와 함께 깨끗한 물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농업용저수지는 댐, 하천 다음으로 물 저장량이 많은 시설로 물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전국 농업용저수지의 유효저수량은 27억6478만9000㎥이르며, 89%에 해당하는 24억6297만5000㎥를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강원도 저수지의 유효저수량은 1억0596만1000㎥이다. 이 중 농어촌공사가 9978만8000㎥(94.2%)를 관리하고 있으며, 86.3%가 농업용수, 나머지 13.7%는 생활용수로 공급되고 있다.

과거에 농업용저수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물의 저수공간이었으나 현재는 수변 공원화를 통한 휴식공간, 수상레크리에이션, 생태(철새)관광지 등 국민에게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으며 하천유지용수 공급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강원지역본부는 몇 년 전부터 원주시 흥업면 소재 흥업저수지와 춘천시 신북읍 소재 용산저수지에 물순환장치를, 철원군 동송읍 소재 학저수지에는 인공식물섬을 설치하는 등 강원도내 10여개 저수지에 수질개선시설을 설치해 수질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저수지 수질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3년은 횡성군 횡성읍 소재 반곡저수지에 녹조제어제 살포 및 물순환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오염 예방적 수질관리 차원에서 수질오염신고센터를 설치하여 항시 관리하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공사가 중심이 돼 수질관리협의회를 구성, 운영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 한국농어촌공사는 매월 환경정화행사를 실시하고 주민계도 활동을 하는 등 수질 오염감시 및 계도활동에 초점을 두고 사전 예방적 수질관리에 노력하고 있다.

강원지역 농업용저수지의 수질을 청정하게 유지하고 오염된 수질을 개선, 관리하기 위해서는 농업용저수지 관리 주체인 한국농어촌공사는 물론 유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림을 관리하는 산림청과 하천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국토해양부 및 지자체, 유역내 생활, 축산, 산업, 양식계 등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저감 및 관리를 담당하는 해당 시·군, 농업용저수지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도민들 간의 상호협력을 통한 긴밀한 협조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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