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궁촌항 개발로 모래사장 사라져 관광객 실종 생계 위협”

▲ 삼척시 근덕면 매원1리 원평마을 주민들은 인근 궁촌항 조성으로 인해 해변이 침식, 소나무가 유실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척/홍성배

삼척시 매원1리 원평마을 주민들이 해안 침식으로 인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척시 근덕면 매원1리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완공된 궁촌항이 개발되면서 해안 침식이 잦아 수령 70년~80년된 소나무 200여그루가 뿌리째 뽑혀나가고 모래사장이 사라지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모래사장은 100m 가량 쓸려 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수백m 가량은 깊이 1m~2m 침식돼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더욱이 시가 포대를 이용해 응급복구에 나섰지만 무용지물로 변하는 등 마을터전이 송두리째 쓸려나가 허탈해 하고 있다.

이때문에 주민들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수천여명의 관광객 덕분에 생계를 이어갔는데 이마저도 할 수 없게 됐다며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심은섭(70) 마을이장은 “파도가 심한 날이면 마을 가까이까지 파도가 밀려와 잠을 이룰 수가 없다”며 “70평생 살면서 침식이라고는 없었는데 궁촌항이 신축되면서부터 침식이 시작돼 애지중지 키운 해안 소나무가 뿌리째 뽑혀나가고 모래사장이 사라지게 된 만큼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강릉어항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해안 침식이 반드시 궁촌항 개발 때문은 아니며 기후변화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침식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사업비 200억원을 들여 침식퇴적 저감시설을 축조 발주했으며 보상은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9년 1월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궁촌항은 지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사업비 322억원을 들여 동방파제 370m, 서방파제 275m를 신축했다.

삼척/홍성배 sbho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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