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셔츠 입은 이웃사랑 실천가
춘천자원봉사 마당발
24년째 물심양면 봉사실천
“나눔 속에 행복느껴”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노오란∼ 샤스 입은 말 없는 그 사람이∼ 어쩐지 나는 좋아∼ 어쩐지 맘에 들어!’

노랫말처럼 한결같이 노란색 옷만 입고 다닌다는 사람, 춘천 명동에서 ‘명물 닭갈비’를 운영하는 이동규(54)씨.

24년째 명동 닭갈비 골목의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그는 중국 시장 진출까지 눈앞에 둔 잘 나가는 경영인이다. 그가 이처럼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건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을까. 닭갈비 가게 대표 외에 그를 따르는 수식어만 봐도 그렇다.

24년차 조운동 통장 협의회 회장인 동시에 ‘춘천시 읍면동 모니터링 위원’, ‘시 이통장 협의회 감사’, ‘시 읍면동 자원봉사 부회장’, ‘시 아동위원회 부위원장’, ‘월드비전 아동이 살기 좋은 강원도 만들기 운영위원’, ‘퇴계아동지역센터 운영위원’, ‘도 공동모금회 나눔 봉사단 회원(5월 초 발대)’등 그는 춘천시 자원봉사계의 ‘마당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표가 이같은 행보를 이어오게 된 데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삶이 무엇보다 큰 기폭제가 됐다.

“아버지가 18년 동안 조양동 통장을 맡아 오셨고, 어머니도 반장을 했었어요. 어렸지만 부모님이 하는 일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타인을 위해 사는 삶을 익혀 왔던 것 같아요.”

이 대표의 봉사활동을 굳이 방식으로 표현하자면 ‘기부’보다는 ‘실천’에 가깝다. 기부를 안 한다는 게 아니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매달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등 곳곳에 기부금도 전달하지만, 그보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가고 보는 철저한 ‘행동파’이기 때문이다.

춘천시 청소과와 합심해 ‘우유팩 모으기 사업’을 벌여 펄프 회사에 보내고 얻은 귀한 ‘휴지 한 통’은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통장으로 일하며 주민들과 함께 ‘김장과 반찬 사업’을 진행해 이웃들의 식탁까지 살뜰히 챙긴다.

특히 아이들을 좋아해 직접 ‘풍선 아트’까지 배워 어린이 날 등 각종 행사 봉사까지 섭렵한 그다. 지난 1월부터는 지적장애인보호시설 ‘도래샘’의 장애 아동들을 한 달에 한번씩 가게로 초청해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그와 마주하고 있으면 주체하지 못할 ‘엔돌핀’에 압도당한다. 무슨 일이든 즐겁게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4년 전부턴 입고 있던 옷마저 밝은 기운이 샘솟는 노란색 옷으로 바꿔 입었다.

“봉사는 혼자 하는 것도, 혼자 주는 것도 아니죠. 봉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도리어 받고 있는지 모를 겁니다. 함께 하는 나눔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껴요.”

그는 24년째 이어온 봉사 활동을 ‘말초 신경’에 비유했다. 가장 말미에 서서 활동한다는 그 나름의 ‘겸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어쩐지 정확한 표현인 듯싶다. 전신 가득 품고 있는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자 오늘도 바삐 움직이니까 말이다.

노란 셔츠를 입은 남자는 역시 말이 없었다. 다만 행동으로 보여 줄 뿐. 이것이 바로 이동규 대표가 실천하는 사랑의 방정식이다.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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