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 가득 피어나는 ‘나눔 불씨’
가난 속 피어난 나눔의 싹
학생·환자·장애인에 기부
지난해 도지사 표창 수상도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이 부부의 사랑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춘천시 효자2동에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실천해 온 김대기(54)·김옥선(50)씨 부부.

‘나눔화로 숯불갈비’라는 상호명처럼 부부는 효자동에서 30년 동안 자신들의 사랑을 지역의 소외된 이웃과 나누며 살아왔다. 어릴 적 ‘가난’에서 파생된 기억들이 ‘나눔’을 시작하게 된 결정적 동기가 되었다.

“그 시절은 모두가 힘들었었죠. 넉넉하지 못한 살림살이에 7형제가 자랐으니 저희보다 부모님 마음고생이 더 컸지요. 그 때부터 훗날 집안 사정이 좋아지면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보살피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갈빗집을 열기 전, 김대기 대표는 효자동에서 이름난 열쇠 기사였다. 그 때부터 자신이 번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의 기부금은 효자초등학교 학생과 춘천 호스피스 병동 환자, 장애인, 신촌정보통신학교 소년원 학생들에게 큰 위로가 되어 돌아왔다.

후원뿐만 아니라 주민자치위원과 방범위원, 새마을협의위원 등 주민으로서 앞장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매달렸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강원도 지체장애인협회 춘천시지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을 따 ‘대기사’란 열쇠 가게를 열고 애정을 쏟아 일했던 30년. 하지만 사업장을 조카에게 물려주고 새로운 사업을 시도했다 실패로 이어지는 바람에 말 못할 아픔도 겪었다.

힘들었던 시간 속에서도 부부는 해오던 후원과 봉사활동을 잊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끊을 수가 없는 것’이었기에 풍족하진 않았지만 나눌 수 있어 행복했고, 그 행복의 나눔은 부부가 함께하는 삶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후원을 시작하면서 한 통의 편지를 받았어요. 춘천기계공고에 다니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그 학생이 보내온 편지였죠. ‘당신이 내게 씨앗을 주었으니, 훗날 성장해 나 역시 나눔의 씨앗을 뿌리겠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감사하던지…. 학생 말처럼 조금씩 뿌린 씨앗들이 모여 열매를 맺는 과정들, 이것이 ‘나눔’이라고 생각해요.”

부부는 오늘도 화로 가득 불을 밝힌다. 누군가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작은 불씨가 되어서….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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