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장근

영월기상대장

여러분들은 어떤 날씨를 좋아 하나요? 요즘처럼 따사로운 봄볕 아래 싱그러운 꽃길을 걷는 것도 행복일 것이다.

우리는 날씨의 영향을 한시라도 받지 않고 살 수 없다. 의식주와 건강은 물론이고 각종 산업과 인간의 정신 작용, 기업의 광고 마케팅과 판매 전략에 이르기까지 이루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기온과 습도의 오르내림이나 밤과 낮의 길이가 변하는 것, 주변 환경이나 동식물 세계의 변화는 사람의 감정에 미묘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봄에는 기쁨과 희망적인 감정이 절로 솟는 반면, 가을이 되면 마음은 상쾌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쓸쓸한 느낌이 드는 것 등.

일반적으로 사람은 기온이 올라가고 있을 때가 내려갈 때보다 자극적인 성향을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은 봄부터 태양 고도가 높아지면서 햇살이 강해지는 데 이때 강한 햇빛이 간뇌를 자극해서 뇌하수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봄이 되면 마음이 들뜨고 격정적으로 변하는 반면, 가을이 되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추운 지역 사람들은 냉철하고 논리적이며, 더운 지역 사람들은 낙관적이며 조금은 게으른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날씨는 인간의 성격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기후 연구가들은 기온 변화가 사람의 심리에 영향을 미쳐서 행동에까지 이르게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추운 겨울에 사람의 행동은 소극적이 되는 반면 머리 회전이 좋아지고, 더운 여름에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감정이 쉽게 폭발해서 우발적인 행동을 많이 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스티브 로센 박사에 의하면 날씨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대부분의 경우 깡마르거나 뚱뚱한 사람들이며, 성격적으로는 수줍음을 많이 타고 감성이 풍부하거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날씨의 변화에 무딘 사람들은 근육형의 건강한 남자들이고, 성격적으로는 대체로 차분하면서도 외향적이며 적극적인 사람들이 많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계절의 구별이 몇 십년 전처럼 확연하진 않지만 아름다운 금수강산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은 정신 건강이나 성격 형성에도 대단히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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