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하

영월교육지원청 교육장

영월교육지원청 관내에는 13개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그 중 12개 학교가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교육청에서는 소규모, 소인수 학교가 많은 강원도의 실정을 고려하여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지만 2000년대를 전후하여 최근까지도 정부에서는 경제적 논리를 내세워 소규모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하여 왔기에 그에 영향을 받은 영월군에서는 많은 학교가 폐교되었고 그 대책으로 폐교된 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이 인근 학교로 통학할 수 있도록 버스를 지원해 주어 통학버스를 운영하고 있기에 그 실태를 점검하기 위하여 통학버스 투어를 시작한 것은 지난 5월초이다.

교육장의 통학버스 승차에 따른 현장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해당 학교 교장선생님만 함께 해 주실 것을 안내드리고 영월초등학교 차량 탑승을 시작으로 봉래·내성·옥동·녹전·구래·연당·쌍룡·마차·신천·무릉초등학교 통학버스에 동승하면서 차량이 운행되는 구간의 도로 상태, 학생들의 승차 장소, 통학버스 도우미분들의 역할, 차 안에서 학생들의 생활태도, 차를 타고 내릴 때 학생들의 자세 등을 살펴보면서 운전을 담당하시는 주무관님들과 소통을 하는 등 매우 뜻 깊은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였다.

학교마다 통학차량의 운행거리는 10km에서 45km까지, 소요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40∼50분정도로 차이가 있었고. 대부분의 학생들의 승차시간은 20분 이내이지만 40분이 넘게 장시간 차를 타야 하는 학생들도 불편함을 잘 견디어 내고 있었으며 승차인원이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중·고등 학생들도 이용하고 있었다. 운행하는 지역의 도로 상태는 양호한 편이었으나 일부 지역은 비탈진 고갯길에 굽은 도로인 관계로 비가 오는 날이나 동절기에 눈이 내려 빙판을 이루었을 때에는 어려움이 많아 학부모님들과의 연락을 통해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고 계시었으며, 통학버스 차량이 운행되는 방향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도로를 건너지 않고 승·하차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고 있었고, 차 안에서는 아침마다 건전하고 밝고 고운 동요가 흘러 나와 고운 심성을 기르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학차량은 대부분 오전 7시 30분경 학교를 출발하고 있었는데 운전을 담당한 주무관님들은 일찍 출근하는 관계로 아침 식사를 접는 경우가 많았으며 운전을 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학교의 화단 등 시설물을 관리하거나 행정실의 일부 업무도 보조해 주시면서 공직자로서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계시었으며 탑승도우미 분들은 차가 멈출 때마다 차에서 내려 양손으로 한 명 한 명씩 볼을 만져주고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반갑게 맞이하여 안전하게 차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각자의 자리에 앉은 다음에는 모두가 안전벨트를 매도록 지도하거나 도와주고 계시었으며 자녀를 학교로 떠나보내며 잠시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손을 흔들어 주시는 학부모님들의 얼굴에서는 사랑의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차에 오른 학생들은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이야기꽃을 피웠고 차에 올라 내 옆자리에 앉자마자 ‘나는 외할머니 집이 필리핀’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친구와 집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봉래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생 김상호의 순수하고 해맑은 모습에 아침 햇살은 더욱 눈부시게 다가 왔고, 차에 오르는 학생의 얼굴이 교사 초년 시절의 제자 얼굴과 너무나 똑같아 확인을 하였더니 그 제자의 늦둥이라는 말에 얼마나 반가웠던지~, 차에서 타고 내릴 때 모든 학생들은 운전을 하신 주무관님께 큰 소리로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잊지 않는 모습 등은 충절의 고장 후손으로 믿음직스럽게 다가왔다.

한 달간의 통학버스 투어는 만남, 반가움, 소통, 즐거움, 기쁨이 가득한 행복한 시간들이였음을 떠올리며 학생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등·하교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운전을 담당하신 주무관님들이나 통학도우미님들과 함께 하며 확인된 작은 고충과 불편함들은 학교를 경영하시는 교장선생님들과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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