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천 카페 허브하우스 채수천 대표
오리배 수익금 4년째 기부
기부함 만들어 모금운동도
“도울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

작은 행복도 나누면 배가 된다.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송정부)는 매년 ‘나눔과 함께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을 열고 보이지 않게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선정, 협약식을 갖고 있다. 본지는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도내 착한가게 업주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연재한다.

 

 


“사랑도 싣고 나눔도 싣는 공지천 오리배 함께 탈래요?”

춘천 공지천은 젊음과 낭만의 장소로 유명하다. 그곳은 가족과 친구, 연인들이 추억을 아로 새기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싣고 나르던 공지천 오리배가 4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배’가 되어 공지천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공지천 선상카페 ‘허브하우스’ 채수천(53) 대표는 11년 전 오리보트 사업장을 인수해 새 선장이 되었다.

4년 전부터는 관광객들에게 보다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내가 시내에서 운영하던 ‘아로마 향초’ 사업장도 옮겼다.

사업장을 새 단장할 때 우연히 신문을 보다 착한가게 관련 기사를 접한 채씨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싶어 강원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문을 두드렸다.

채 대표는 “누구나 가슴 한 편에 어려운 이웃들을 도우며 살겠다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하지만 365일 매일같이 손님을 맞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하며 나눔을 실천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그래서 비록 적은 돈이지만 정기적인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로 결정했어요.”

채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오리배’를 나눔의 통로로 삼았다.

그는 4년 전부터 오리배 수익금의 10%를 매달 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고 있다. 또 출입구 앞에 붙어있는 ‘착한가게’ 현판을 보고 작은 정성을 보태겠다는 손님들의 성원에 기부함을 만들어 나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작은 모금함을 만들어 두었더니 거스름돈을 넣는 손님들이 많아졌고, 자발적으로 소정의 기부금을 넣어주시는 분들도 생겨났어요.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나눔의 방법에 손님들이 고맙게도 뜻을 더해 주신 셈이죠. 제 가게를 애용하는 손님들의 정성으로 이뤄진 기부라 더없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오늘도 공지천의 수면 위로 귀여운 오리배들이 둥둥 떠오른다. 사랑과 나눔을 담아.

전선하 sunpowe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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