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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미디어 시장의 슈퍼갑과 을

이호 2013년 06월 24일 월요일
   
▲ 이 호

뉴미디어 부장

지금 온라인 미디어 시장은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시장의 ‘슈퍼갑’인 네이버가 뉴스공급 방식을 바꾸면서 언론사들이 생존을 놓고 서바이벌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4월 1일부터 네이버가 기존 뉴스공급 방식인 뉴스캐스트를 청산하고 뉴스스탠드(newsstand.naver.com)를 전면 시행하면서부터 본격화됐다.

포털 의존적인 국내 온라인 미디어 현실에서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뉴스공급방식 전환은 언론계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 뉴스스탠드 시행이후 전국 일간지에서부터 방송사할 것 없이 일일 방문수와 트래픽이 평균 60~70%가 빠져나가 그야말로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본지와 같은 지역 일간지 역시 전국 일간지와 같은 충격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트래픽 건수의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가 골라주는 뉴스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굳이 해당 매체를 보기 위해 로그인을 하거나 여러 차례 마우스를 클릭하는 수고를 하지 않으면서 뉴스 외면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온라인 트래픽 분석 업체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이전 네이버 뉴스공급 방식인 뉴스캐스트를 네이버 첫 화면 방문자 100명 가운데 55명꼴로 이용했다면 뉴스스탠드는 100명 가운데 13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뉴스스탠드 방문자 주간 평균 285만명 가운데 38.5%만 언론사 사이트로 방문하고 나머지 60%는 뉴스스탠드 페이지만 넘겨볼 뿐 기사 링크를 클릭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네이버와 언론계 모두 윈윈하며 ‘건강한 저널리즘’을 구현할 것이라고 밝힌 뉴스스탠드 도입 취지는 현실에서 무참히 깨졌다. 되레 네이버만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스스탠드 시행 초기 집계를 보면 언론사 사이트들의 트래픽이 반토막 이하로 떨어져 초상집 분위기인 것과 달리 네이버 뉴스 섹션의 트래픽은 130% 가까이 급증했다.

그렇다면 네이버의 또다른 뉴스스탠드 도입 취지인 ‘페이지뷰’나 따먹기 위한 상당수의 ‘낚시성’, ‘선정성’ 기사는 줄었을까? 매체별 특성을 살린 양질의 콘텐츠가 전진배치돼 온라인 뉴스 시장의 왜곡된 유통 현상이 개선될 것이라는 네이버의 기대감은 이용자 외면으로 실종된지 오래다. 지금 뉴스스탠드를 보면 종합일간지나 전문지 할 것 없이 선정성 기사와 그림, 낚시성 제목달기 경쟁에 빠져 있는 느낌이다. 뉴스스탠드 화면에 등장한 사진 가운데 반 정도를 선정적인 내용으로 채운 전국 종합일간지도 있고, 10대 종합 일간지 중 절반 이상이 양쪽 사이드나 하단부에 자리한 해외토픽과 포토뉴스를 통해 자극적인 기사와 사진을 내보내고 있다.

뉴스스탠드로 인해 급감한 페이지뷰를 만회하기 위해 건강한 저널리즘의 차원을 벗어난 온갖 편법들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이쯤되면 네이버가 뉴스스탠드의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고 저널리즘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면서도, 이용자들의 뉴스이용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빨리 찾아야 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20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구봉산 자락에 2년에 걸쳐 완공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閣)을 공개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이용자의 모든 기록이 저장되고 관리되는 이곳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의 정신을 잇는다는 뜻으로 명칭을 ‘각’으로 정했다고 한다.고려시대 장경각의 팔만대장경이 국난을 맞아 민심을 바로세우는 역할을 다했듯 지금 네이버가 미디어로서의 소명과 책임을 다하며 온라인 미디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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