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진입로 연내 설계완료·2016년 완공 계획
강원도 매년 600억 부담… 개최 후 빚 잔치 우려도
비즈니스 성과·올림픽 유산 활용 심혈 기울여야

강원도가 삼수 끝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지 2년이 됐다. 논란이 됐던 분산개최 문제도 일단락됐지만 대회관련 시설인 경기장과 진입도로 조성 사업 등 많은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금까지 추진경과와 시설 조성 사업 현황, 앞으로의 과제들을 짚어봤다.


 

▲ 2011년 7월 7일 개최지 선정


▨ 경기장 조성 사업

동계올림픽 시설은 선수 중심과 사후활용 방안을 극대화해 건설된다. 절약형 설계시공과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진다. 도는 신설 경기장에 대한 설계를 연말까지 완료하고 2016년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중봉알파인

총 사업비 1095억원이 소요되는 정선 중봉 알파인 경기장은 260만㎡ 규모로 조성된다. 다음달까지 모든 설계를 완료하고 10월 착공한다.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남자코스는 2015년 완료해 2016년 남자활강 월드컵 경기를 치른다. 모든 공사는 2016년 10월 완료된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17만7000㎡ 규모로 1만1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총사업비는 1228억원이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 건설되며 오는 12월까지 설계가 완료, 2016년 10월 완공된다.

△스노보드

분산 개최 논란이 불거졌던 스노보드 경기장은 평창 보광 휘닉스파크에 103만㎡ 규모로 조성된다. 총 사업비는 205억원이며 1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도는 8월까지 코스설계 조사를 마친 후 내년 관광단지 조성계획을 변경한다. 2015년 3월 착공해 11월 완공한다.

△스피드스케이팅

강릉시 체육시설단지에 3만2446㎡ 규모로 조성되며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아이스링크는 400m 더블 트랙으로 조성되며 1311억원이 투자된다. 설계는 오는 12월 완료된 후 곧바로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된다.

△피겨/쇼트트랙

강릉에 조성되며 2만9621㎡ 규모다.

1만2000명을 수용하며 아이스 링크 2개면이 조성된다. 1361억원이 소요된다. 지난 4월 설계에 착수했으며 내년 1월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된다.

△아이스하키 Ⅰ

강릉 체육시설단지에 2만3523㎡ 규모로 총 사업비는 1079억원이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경기장은 올림픽 이후 이전을 고려해 해체와 조립이 용이하도록 설계된다. 내년 1월 착공해 2016년 10월 완공된다.

△아이스하키 Ⅱ

관동대에 5만1900㎡ 규모로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총사업비는 620억원이며 내년 1월 착공, 2016년 10월 완공된다.


 

▲ 2012년 8월 7일 국회 평창올림픽특위 구성


▨ 진입도로 건설

동계올림픽 경기장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총 9개 진입도로가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3552억원이며 내년 4월 모든 설계를 완료한 후 6월 착공, 2016년말 완공된다.

주요노선은 △지방도 456호선(7.20㎞) △지방도 408호선(5.50㎞) △군도 12호선(1.75㎞) △군도 13호선(4.22㎞) △농어촌도로 도암 205호선(2.70㎞)과 도암 209호선(1.36㎞) △내부연결도 용평알파인(2.36㎞), 진부역(8.76㎞), 올림픽파크(1.26㎞) 노선이다.

지방도 456호선 간평~횡계 IC 구간은 지난 2월 착공,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지방도 408호선 면온IC~보광 구간은 7월 설계를 완료한 후 8월 착공한다.


 

▨ 경제 효과

산업연구원(KIET)이 지난 2008년 4월 발표한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대효과’에 따르면 2018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총생산액 유발 효과는 20조497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금액은 1988년 서울올림픽의 5배,2002년 월드컵의 2배 수준에 이르는 금액이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8조7546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3만명,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만명으로 추산됐다.

전국의 총 유발효과 20조4973억원 가운데 도내에서 발생하는 유발효과는 전체의 56.6%인 11조6083억원이며 부가가치 유발액은 5조3861억원(61.5%), 고용유발 효과는 14만1171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별로 보면 총생산유발 효과는 건설분야가 7조8839억원(강원지역 7조8363억원)으로 가장 많은 파급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고. 제1차 금속제품이 2조669억원(강원지역 84억원), 서비스사업 1조6318억원(강원지역 725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부가가치 유발액 역시 건설분야가 3조654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사업(6324억원), 도소매업(6020억원), 금융·보험 및 부동산(5663억원), 음식점 및 숙박(4012억원), 운수 및 보관(3660억원) 순으로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2013년 5월 3일 2018 동계올림픽 엠블럼 선포식.

▨ 과제·전망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긍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2004년 올림픽을 유치한 그리스는 정부 지출을 16억 달러로 예상했지만, 실제 지출액은 160억 달러로 10배가 넘었다. 중국도 2008년 올림픽 유치 비용을 16억 달러로 잡았지만, 지출은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은 현재도 재정난에 허덕여 적자 올림픽으로 기록되고 있고, 밴쿠버 올림픽은 최고 100억 달러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림픽 이후 ‘빚 잔치’에 허덕일 수도 있다.

강원도 역시 매년 600억원 이상의 도비부담액을 충당해야 하지만 열악한 재정 여건상 쉽지 않다.

때문에 지방채 발행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어차피 갚아야 할 ‘빚’인 셈이다.

따라서 도와 조직위원회가 목표로 하고 있는 흑자올림픽을 달성하지 못하면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 심각한 재정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과제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경제효과보다 경영성과 중심의 올림픽 개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최 비용 투자에 따른 경제 효과만을 중시하는 인식에서 벗어나, 올림픽 대회 자체를 비즈니스라는 경영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둘째는 대회 개최 자체보다는 올림픽 유산(legacy)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경기장들은 향후 경기전용시설, 훈련시설 및 체육시설로만 사용하기보다는 공연장 등 문화시설이나 호텔 등의 관광시설로도 활용될 수 있는 복합건축물로 초기 단계부터 설계를 고려하여 신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로 유인하고 관광으로 비즈니스 하는 올림픽이 되어야 한다. 올림픽 개최 후 효과를 지속적으로 확산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문화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안은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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